국내에서 유일하게 모스형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제작해오던 현대중공업이 건조를 중단함에 따라 모스형 LNG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조선소에서 모스형 LNG선인 'LNG 리버 나이저호'를 나이지리아 보니가스사에 인도하는 것을 끝으로 모스형 LNG선 제작을 공식 중단하고 향후 멤브레인형 LNG선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982년 노르웨이 카바에르네르사로부터 모스형 기술을 도입해 1991년에 모스형 LNG선인 2억5천만달러짜리 '현대 유토피아'를 처음으로 수주한 뒤 지금까지 총 15척을 제작, 인도했다.

모스형은 갑판 위에 둥근 화물탱크를 설치한 LNG선으로 설계상 대형화에 어려움이 있어 최근에는 대부분의 선사들이 대형화가 쉽고 경제성이 우수한 멤브레인형 LNG선을 발주하는 추세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모스형과 멤브레인형 LNG선을 병행해서 건조해왔지만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멤브레인형 LNG선을 대량 수주하면서 앞서나가자 멤브레인형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모스형 LNG선을 제작하지 않고 1990년 6월 프랑스 GTT사에서 멤브레인형 기술을 도입해 건조 능력을 키워온 결과, 세계 최대 LNG선 조선소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중공업 또한 현재 총 21척의 LNG선 수주 잔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멤브레인형일 정도다.

삼성중공업측은 "모스형 LNG선은 대형화를 하기 어렵고 멤브레인형은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멤브레인형 LNG선의 안전성이 대폭 보강되면서 대부분 선사들이 멤브레인형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어차피 모스형 LNG선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 제작을 중단하게됐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화물탱크가 선체 내에 설치되는 멤브레인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