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108,000 -0.46%) 채권단이 구주 4천3백만주를 블록딜 (대량매매)과 해외주식예탁증서 (GDS)로 23일 밤 매각합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3일 이같이 밝혔습니다. 블록딜과 GDS의 비중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투자가에게 매각하는 블록딜이 2천5백만주, 나머지 1천8백만주가 GDS로 해외 투자가들에게 매각될 전망입니다.

매각가격은 23일 종가에서 2.2% 할인된 2만6천5백원입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당초 최대 6천4백만주의 구주를 매각하려고 했으나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 규모를 4천3백만주로 줄였습니다. 이로써 채권단 지분은 종전 50.6%에서 41%로 줄어듭니다.

그러나 하이닉스 채권단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전체 46개의 채권단이 9개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로써 향후 전략적투자자에게 지분 매각시 공개 매수를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이닉스는 이번 구주매각과 동시에 모두 1천3백여만주의 신주를 GDS 형태로 발행해 해외 투자가들에게 매각합니다. 이로써 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12인치 웨이퍼 투자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하이닉스는 당초 신주 발행으로 최대 7억달러를 조달하려 했으나 이 역시 해외 시장 상황 악화로 CB 4억달러 발행을 취소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 증시가 좋지 않아 신주 발행 규모가 줄었다"며 "그러나 최근 대형 IT 업체들 몇곳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다 실패한 상황과 비교하면 하이닉스의 GDS 매각은 성공적이다"고 평가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또 "당초 계획에 비해 부족한 투자자금은 연내에 신주발행이나 차입금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의 구주 매각이 당초 계획했던 6천4백만주에서 4천3백만주로 줄어들어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채권단은 이번 2차 매각을 통해 50.6%에 달하는 지분을 35%대로 낮춘 뒤 전략적투자자를 찾아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2차 매각후 지분율이 41%로 높아 전략적 투자자 찾기가 더 힘들 전망입니다.

23일 종가기준으로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2조1천465억원으로 전략적투자자가 채권단 지분 41%를 인수하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도 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채권단 지분 인수를 위해서는 6~7조원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채권단이 내년에 추가로 3차 지분 매각을 통해 지분율을 낮춘 뒤 본격적인 하이닉스 주인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외에서 덩치가 큰 하이닉스 인수를 희망하는 곳이 선뜻 나서지 않아 포스코나 KT와 같이 지분이 분산된 상태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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