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 러시아 진출 서둘러
러시아가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다 정부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 진출하는 기업에 한해 우대혜택을 줄 방침이어서 자동차 업체들이 진출을 서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재 현지 공장을 짓고 있는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닛산자동차도 지난 4월 러시아 진출을 발표했다.
또 독일의 폴크스바겐(VW)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진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슈샤리' 지역에 공장 착공식을 갖고 내년 12월부터 인기차종인 캠리를 연간 2만대 생산하게 된다.
닛산은 페테르부르크 근교에 2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설립, 오는 2008년 가을부터 연간 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29일 러시아 정부와 협정을 맺고 오는 2008년까지 총 5억1천만달러를 투입, 모스크바 남서부 칼루가주에 연 11만5천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현지기업과 합작 생산해온 GM도 앞으로 단독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도 지난해 러시아에서만 5만7천160대를 판매, 러시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회사가 아직 경영재건중이어서 현지판매 10만대를 진출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일본 자동차산업조사회사인 '포인'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승용차 판매대수는 총 183만5천대로, 전년에 비해 10.3% 증가했다.
특히 외국 신차 판매가 급증해 1년전에 비해 50%가 늘었다.
러시아 정부는 국내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의 진출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관세율을 대폭 낮추는 우대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우대책이 WTO 가입전 진출이 결정된 기업에 한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TO에 가입해 관세율이 인하된다고 해도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당분간은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진출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lh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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