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서 변하니 매출이 오르더군요."

이탈리아 레스토랑 '궁'의 김희숙 사장(52)은 '변화야 말로 생존의 길'이라고 말한다.

'궁'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150평의 실내 공간과 25평의 야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이 정도면 청담동에서 큰 편에 속한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장으로 알려지면서,평일 손님의 20%는 일본인 관광객이다.

3년 동안 남편과 부산에서 파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장사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

어느 정도 성공하자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음식점을 내기 위해 1년간 상권 조사를 한 끝에 지금의 이 곳에 앉게 됐다.

보증금 6억원에 월세 600만원,한달 평균 매출은 1억원 정도.지금은 청담동의 명소이지만,트렌드에 민감한 곳이라 초창기 업종을 선택할 때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예전 이 건물 주인이 퓨전 한식점을 했어요.

당시 청담동에 그런 음식점이 별로 없었죠.장사 잘된다는 소문이 퍼지자 비슷한 가게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고 하더군요."

2001년'궁'은 이탈리아 카페 레스토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야외 테라스와 함께 지하 1층에 VIP룸을 만든 것이었다.

개방적이면서,사적인 공간을 동시에 갖춘 셈.재 투자 비용은 8000만원.개조 후 매출이 20%나 올랐다.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지출액)가 높은 이 일대에서는 놀라운 성과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파스타와 올리브 유를 100% 쓰고 있어요.

8000원 하는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에도 이탈리아 원두를 사용합니다." 김 사장은 10명 중 5명이 요리사이지만,본인이 직접 파스타를 만들며 감독한다고.그녀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상권 공부를 한다. "계속 공부해야 살아 남죠. 파스타에 관련한 책도 쓸 생각입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