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게임 마니아들을 잡아라.'

현대·기아자동차가 온라인 게임 마케팅에 나섰다.

초등학생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등공신이라는 점을 감안,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게임 마케팅은 고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설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유명업체의 온라인 자동차 게임에도 자사의 모델을 등장시키고 있어 이 분야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200만명 게임 마니아 잡아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최대의 온라인 자동차 주행 게임인 '카트 라이더'(Kartrider)에 포니와 프라이드 카트(지붕이 없는 레이싱용 소형차)를 각각 선보였다.

카트 라이더는 조작 방법이 간단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가입자를 확보,회원 수가 1200만명에 달한다.

전 국민의 4분이 1가량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만큼 마케팅 및 홍보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카트 라이더는 온라인 게임 속 캐릭터가 경주용 자동차를 타고 승패를 가리는 레이싱 게임으로 게임업체인 ㈜넥슨이 작년 6월 발표한 이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포니와 프라이드 외에 현재 양산 중인 다양한 차량을 카트 라이더에 투입할 계획이다.

게임 속 경주장에 배너 광고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번호판 풍선 선물세트 등 게임 속 아이템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랜드를 적용해 큰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게임시장 누비는 현대차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유명 게임 업체로부터 차량 디자인 사용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 360'용 자동차 시뮬레이션 게임 '포르자2'에 현대차의 투스카니를 투입,해외 유수업체의 슈퍼카들과 경쟁을 시킬 예정이다.

현대차는 대신 MS로부터 게임에 사용되는 투스카니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받을 예정이다.

가정용 게임기 시장의 양대 축인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도 현대차가 달리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2(PS2)용으로 개발된 '그란투리스모4'에는 클릭 투스카니 등 현대차의 4개 모델이 사용되고 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3(PS3)용으로 개발 중인 자동차 주행 게임에도 현대차를 모델로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떠오르는 온라인 자동차 게임은 캐릭터에 자신을 동화시키는 특성으로 인해 고객의 강한 로열티를 유발한다"며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고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데 효과적인 게임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