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은 인간의 몸이 얼마나 아름답고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술이다.

뜨거운 호흡과 차거운 몸짓만으로, 말의 틀을 넘어선 진정한 의미의 공명을 찾아가는 소통의 형태다.

'호반의 도시' 춘천이 이 마임의 '말없는 함성'으로 뒤덮인다.

2006춘천마임축제가 29일부터 6월4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것.

18회째를 맞는 춘천마임축제의 주제는 '공감'.

8개국 10개 극단과 국내 60여 극단이 자기만의 몸짓웅변으로 곳곳에 쌓인 보이지 않는 소통의 벽을 허물어뜨린다.

실내공연은 물론 야외 난장도 마련, 온가족 나들이에 알맞겠다.

# 야외공연

벨기에 디르크 극단의 '자,다음은!'(6월1일 강원대학교,6월3일 고슴도치섬 잔디마당)이 주목된다.

친근감 넘치는 새로운 서커스 공연이 펼쳐진다.

탁자와 의자를 이용한 볼 저글링과 묘기를 연극처럼 보여주고,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극을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도 준다.

캐나다 메인컨테인엔터테인먼트의 '유모차를 미는 곱사등 아저씨',일본 엔타운풀스의 '엔타운풀스'는 어린아이들도 웃음을 터뜨리는 코믹마임이다.

영국 데이비드 린톤의 공중줄타기도 흥미롭다.

명동을 중심으로 한 거리공연과 도깨비열차,도깨비난장 곳곳에서 공연을 펼친다.

# 극장공연

가족공연물을 눈여겨 보자.캐나다 시어터T&co의 '타이포'(6월1∼2일 춘천문화예술회관)는 한 작가의 좌충우돌 글쓰기를 보여준다.

글을 쓰려고 타자기 앞에 앉은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을 저글링,줄타기,채플린식 코미디와 음악으로 표현한다.

독일 패밀리 플로즈의 '무대 뒤 소동'(6월3∼4일 춘천인형극장)은 누구나 궁금해 하는 무대 뒤의 상황을 갖가지 에피소드로 엮어낸다.

가면을 이용해 일인 다역을 해내는 공연자의 재기발랄한 몸짓과 음악이 무대 뒤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한국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30일 춘천인형극장)는 화가 이중섭의 삶과 그림세계를 따라간다.

정교한 움직임의 인형이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

캐나다 아탈란테의 '비눗방울 오페라'(30일∼6월2일 춘천평생교육정보관)도 탄성을 자아낸다.

비눗방울이 상상을 뛰어넘는 형태로 변신한다.

관객이 거대한 비눗방울에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다.

# 도깨비난장

고슴도치섬이 1박2일 동안 일상을 뛰어넘는 신나는 세상으로 변한다.

6월3일과 4일 낮에는 고슴도치섬 강변과 잔디마당,다리밑 무대,숲속무대 등에서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마임을 배워보는 '놀이마임',재활용품을 이용하는 '재활용 공작소',캐나다 타이포씨가 지도하는 '어린이 저글링 워크숍'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홍대프리마켓과 하자센터와 연계한 아티스트시장에서 개성 있는 수공예품도 만날 수 있다.

3일 낮 시작된 도깨비난장은 밤에도 이어진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축구',EMT의 '풍선쇼' 등의 마임을 비롯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마련된다.

슈퍼오키드,오브라더스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난장 뒤편 '무아지경' 캠프촌에서는 작가 이외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도깨비열차 운행 … 이벤트 풍성

도깨비난장으로 향하는 도깨비열차(6월3일 오후 12시30분 청량리역)도 뜬다.

열차 안에서 갖가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어른 기준 3만5000원. (033)258-6123

축제기간 중 마임공연장 입장권은 인터파크(1544-1555, www.interpark.com)를 통해 온라인 예매할 수 있다.

춘천의 광장서적, 강원대와 한림대 구내서점, 북마트풀하우스, 벨몽드, 명곡사에서도 현장구매할 수 있다.

어른 기준 1만∼2만원. 도깨비난장 입장료는 7000∼8000원.

춘천마임축제 (033)242-0585, www.mimefestiv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