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휴대폰 시장 본격 진출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상황...우리투자증권 ● 소프트뱅크와 애플은 아이팟을 내장한 뮤직폰을 개발, 판매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짐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미국의 애플컴퓨터가 휴대용 음악플레이어 ‘아이팟(iPod)’을 내장한 3G 휴대폰을 공동 개발하여 출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뉴스는 모바일미(Mobile Me)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iphone.org’라는 인터넷도메인을 확보하고 있었던 애플이 일본시장과 뮤직폰 시장을 통해 처음으로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소프트뱅크의 입장에서는 일본 이동통신시장에서 보다폰 재팬의 점유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경쟁업체와 차별되는 단말기와 컨텐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며, 애플 역시 MP3플레이어 시장에서의 막강한 경쟁력을 휴대폰 시장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뮤직폰을 선택한 것으로 당사는 판단한다. 특히 애플은 ‘아이팟 나노’를 통해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상승시켜 왔으며, 이러한 배경은 1) 컴퓨터 시장에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 2) NAND 플래시 메모리의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3) ‘아이튠스(itunes)’와 연계된 뛰어난 음악 선곡 기능 등으로 파악된다. ● 하지만 MP3P 시장과 휴대폰 시장의 근본적인 차이로 애플의 경쟁력있는 휴대폰 모델 출시를 위해서는 과제들이 많은 상황 하지만 MP3P 시장과 휴대폰 시장은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당사는 판단한다. 즉, 1) 휴대폰의 경우 장착되는 부품수가 MP3플레이어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비록 중국 로컬 휴대폰 제조업체를 통한 아웃소싱 체제를 구축하더라도 해당 부품업체들을 효율적으로 선택, 관리, 유지하는 문제가 MP3플레이어 대비 훨씬 복잡하며, 2) MP3플레이어는 NAND 플래시 메모리가 전체 재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러(4GB 아이팟나노의 경우) NAND 플래시 메모리의 대량구매 수준이 제품의 원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반면, 휴대폰에서는 재료비 비중이 높은 품목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한 부품의 대량구매에 따른 원가절감의 정도가 약하고, 3) 휴대폰은 MP3플레이어와 달리 개별 이동통신망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4) 휴대폰은 MP3플레이어와 달리 기능보다 디자인 측면이 마케팅에서 훨씬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 애플의 뮤직폰 시장 진출 뉴스는 심리적인 불안요소로 작용하지만 휴대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 2005년 9월에 출시한 모토로라의 ‘ROKR’폰에는 애플의 아이튠스가 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1) 디자인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점, 2) 저장용량이 100곡에 한정되는 점, 3) 음악의 다운로드가 휴대폰에서는 불가능한 점 등에 따라 애플의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하였다. 또한 뮤직폰의 출시로 애플의 기존 주력제품인 MP3플레이어의 시장이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애플의 뮤직폰 시장 진출 뉴스는 1) 휴대폰 시장에 또 다른 잠재적 경쟁업체가 등장하여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감을 유발할 수 있고, 2) MP3플레이어 및 컴퓨터 시장에서 애플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휴대폰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휴대폰 시장과 MP3플레이어 시장의 근본적인 차이로 인해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휴대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