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9일 "SKT는 향후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명실상부한 '월드리더'(World Leader)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플라자호텔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SKT가 올들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사장은 "성숙기에 도달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보장 받을 수 없다"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통신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SKT는 지난 2일 미국 ISP(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인 어스링크(EarthLink)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힐리오'(HELIO, www.helio.com)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SKT가 세계 최고의 CDMA 기술력과 서비스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통신서비스의 특성상 수출보다 내수시장에만 머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베트남,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비즈니스 운영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고 최근 미국 이동전화 서비스 제공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지역적인 균형을 이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최근 해외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장비와 단말기 제조업체, 콘텐츠 업체, 소프트 업체 등 전후방 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이뤄냄으로써 국내 IT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선도하고, IT산업의 선순환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국내만 아니라 해외로 확대하는 확실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향후 SKT는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비록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World Largest Company)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강한 월드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더욱 더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사업과 관련, "올 연말까지 1X망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하고 다음달에 인구 밀집지역인 호치민과 하노이에 EV-DO망을 선보임으로써 이번달 50만 돌파에 이어 연말까지 10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사업에 대해서는 "무선인터넷 이용이 활발한 젊은 층 고객을 집중 유치해 미국시장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급허용으로) 국내 이통시장이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신규시장의 규모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면서 "신규고객 확대를 위해 이번 달에 시작되는 HSDPA(고속무선전송기술)서비스를 조기에 활성화하고 위성DMB, 멜론 등 기존 서비스의 상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