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 혁신 성과들이 세계적인 '혁신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행정 분야에 주어지는 세계적 권위의 상들을 잇따라 수상하고 있으며 각종 평가에서도 선진국들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 정부의 혁신 노하우를 배우려는 개발도상국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정부 혁신을 진단.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정부혁신지수(GII)의 경우 최근 '2006 유엔(UN) 특별공공행정상(PSA) 정부혁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2005 세계 100대 도시 전자정부 평가' 결과 2003년에 이어 1등인 '최우수 도시'로 뽑혔다.

조달청의 전자입찰시스템인 '나라장터'도 2003년 유엔 공공행정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세계 정보기술올림픽(WCIT)에서 공공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공부문 혁신 사례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참여정부의 혁신 노력에다 그동안 축적해온 탁월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원인의 가려운 부분을 파악한 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정보시스템으로 구현해 접근성 편의성 등을 비약적으로 높인 것.관공서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어야 해결되던 민원이 클릭 몇 번으로 해결되다 보니 새 시스템에 대한 민원인들의 호응도가 폭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조달청 나라장터의 경우 실제로 3만여 공공기관과 15만여 기업이 참여,연간 43조원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졌다.

민간 정부부문을 통틀어 세계 최대 사이버 시장이다.

전체 입찰의 92%가 전자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연간 1800여만명이 인터넷을 통해 공공기관 입찰에 참가하는 곳은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

특허청의 행정정보시스템인 '특허넷'도 정부의 혁신 의지와 IT인프라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작품이다.

특허행정정보시스템이 개통됨에 따라 그동안 오후 8시까지만 가능했던 각종 온라인 특허출원이 365일 24시간 가능해 졌다.

행정의 미개척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한 것도 한국의 정부 혁신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

행자부의 정부혁신지수가 그런 경우다.

이 지수는 300여개의 정밀한 설문을 통해 정부 혁신의 추진 과정을 과학적ㆍ계량적으로 측정하는 길을 열었다.

행자부는 혁신지수를 통해 지난해 7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496개 기관을 대상으로 혁신 수준을 진단,각 기관을 혁신 준비기 점화기 추진기 확산기 정착기 등 5단계로 분류했다.

지방자치단체도 혁신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서울시는 세계 100대 도시 전자정부 평가에서 뉴욕 상하이 홍콩 시드니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개인정보보호 내용구성 시민참여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시상식과 평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혁신 사례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노하우를 배우려는 각 나라 대표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의 13개국 고위 공무원들이 조달청을 방문,나라장터의 운영 현황을 견학했으며 특허넷시스템은 브라질 필리핀 대만 페루 인도 등 전 세계 30여개국이 벤치마킹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혁신지수의 경우도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 중인 개도국들에서 도입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공공부문 혁신의 세계적인 사례들이 다른 부처로 확산돼 정부 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 자체 평가도 그렇다.

행자부가 올초 48개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2005년 정부 혁신 추진 성과를 평가한 결과 혁신이 정착되는 5단계 그룹에 진입한 기관이 전체의 30%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가치를 찾아내는 체감혁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는 얘기다.

최양식 행자부 정부혁신본부장은 "혁신의 단계가 점차 성숙하고 발전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들이 창출되고 있다"며 "이들 수상 사례를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