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제 수첩 속 5월 달력이 빨간색 동그라미로 가득하네요.

온 집안 식구 함께 저녁 먹는 날,선생님 찾아뵙는 날,친한 동생 결혼식,내집 장만한 친구 집들이 등등.이러다 가계부 적자나는 건 아닌지 살짝 고민도 되지만 그래도 기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많아서 저도 기분좋네요.

이번 주 주제는 햄퍼 만들기로 잡았어요.


햄퍼(hamper)의 원래 뜻은 '손바구니' 또는 '바구니에 넣은 식품을 선물하다'랍니다.

즉 식료품이나 술처럼 실용적인 제품을 담아 만든 선물바구니를 의미합니다.

왜 외국 영화를 보면 옆집 홈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와인이며 직접 구운 케이크 등을 바구니에 넣어가 안주인에게 안겨주잖아요.

그게 바로 햄퍼랍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기왕이면 선물 상자 딸랑 하나보다는 바구니째로 한아름 받아들 때의 기분이 더 좋겠지요?

선물바구니는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웨스틴조선호텔의 햄퍼맨 이선규씨(베키아 앤 누보 델리)에게 햄퍼 만드는 요령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햄퍼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선물을 받는 상대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거예요.

그 사람의 나이,건강상태,취향과 취미를 떠올려보는 거죠.요즘 푹 빠져있는 것은 무엇인지,그래서 꼭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있는지,어르신일 경우 치아 건강은 좋으신지,특별히 불편하거나 편찮은 곳은 없으신지.

그 다음 햄퍼의 주제를 정하세요.

그리고 그에 맞는 선물을 준비합니다.

예를 들면 저의 경우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햄퍼의 주제는 '맛있는 건강'이에요.

무설탕 잼,유기농 꿀,비타민제 등 웰빙 식품과 건강보조제를 중심에 놓고 좋아하시는 가수의 CD와 카네이션 꽃다발을 곁들일 계획입니다.

와인 애호가이신 선생님께 드릴 바구니에는 맛있는 와인과 예쁜 디자인의 와인 글라스,안주가 될 만한 치즈 몇 가지와 살라미,여기에 치즈 나이프나 와인에 관한 작은 책자 등을 넣으면 좋겠죠.또 친구 집 집들이용 햄퍼의 주제는 '파스타'로 정했어요.

파스타 올리브오일 같은 요리 재료랑 접시 요리기구 요리책을 넣어가려고요.

선물이 모두 준비됐으면 바구니를 정하세요.

꼭 대나무 바구니일 필요는 없어요.

햄퍼의 주제에 따라 양철통,빈 화분과 같은 소품을 활용하면 오히려 더 이색적이고 세련돼 보일 수도 있답니다.

이제 바구니에 선물을 넣을 차례인데요,선물의 크기와 모양이 다른 까닭에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비닐과 종이로 바구니 안쪽 바닥 높이를 달리해주며 어떤 것은 누이고 어떤 것은 세우고 꽃꽂이하듯 물건을 채웁니다.

전문가 말로는 앞에서 봤을 때 바구니 속의 모든 제품이 한눈에 다 들어오고 풍성한 느낌을 줘야 잘 만든 햄퍼라고 하네요.

선물 배치가 끝나면 꽃이나 리본으로 마무리합니다.

화사한 컬러의 꽃이나 리본을 더하면 바구니의 느낌이 한결 환해질 뿐 아니라 다소 산만할 수 있는 모양새를 정리해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햄퍼가 예쁘게 잘 만들어졌다,다시 손 안 대도 되겠다 결심이 서면 투명비닐로 겉을 깨끗하게 싸주세요.

자 별로 어렵진 않으시죠.어느 정도의 눈썰미,재치와 아이디어,그리고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준비됐다면 여러분도 솜씨좋은 햄퍼맨이 될 수 있을 거예요.

< 장소ㆍ도움말=웨스틴조선호텔 베키아 앤 누보 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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