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고금리 원화강세 등 이른바 '신(新)3고'로 대변되는 주변여건이 불안한 속에 주가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것이 요즘 재테크 시장의 현실이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지난달 중순 이후 지속돼고 있는 낙관론(soft patch)과 비관론(double dip) 간의 논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비관론자의 견해대로 미국 경기와 우리 경기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연착륙(soft landing)에 그친다면 증시를 비롯한 재테크 시장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도 지난 2년 동안 지속돼온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한 나라의 적정금리 수준을 따지는 '테일러 준칙' 등을 이용해 추정해 보면 미국 시간으로 1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한차례 올리면 적정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이 경우 콜금리도 한 차례 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후 추가적인 인상은 부동산 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에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로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즘 해외부동산 투자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하락(over-shooting)했다는 인식에 따라 다소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으나,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등과 같은 지정학적인 위험만 없다면 다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는 기관들이 많다.

계절적으로 북반구 지역의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실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을 감안해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은 주가는 불안하나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의 주변여건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최악의 상황을 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도 만만치 않다"고 말하면서 종전의 낙관론을 유지했다.

앞으로 콜금리가 인상된다 하더라도 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미뤄왔던 콜금리 인상이 이달이나 다음 달에는 단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시장금리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채권시장은 오히려 강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월별 규모로 2년 만에 최대물량을 쏟아내는 성남 도촌·화성 향남·수원 광교·김포 장서지구 등에 얼마나 자금이 몰릴 것인가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대만큼 관심이 높지 않을 경우 부동산 자금이 빠르게 부동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 '포스트 판교' 결과가 주목된다.

앞으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재테크 시장이 금융상품 분야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재테크 생활자들의 선택 범위가 해외부동산과 해외펀드 골드뱅킹 실물펀드 등으로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홍영란 국민은행 서강지점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추진될 경우 금융기관들의 생존은 얼마나 고객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커피펀드 설탕펀드 뿐만 아니라 아트펀드처럼 얼마전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금융상품들이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