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노조, 강정원 행장에 공개질의

론스타의 2003년 외환은행 인수과정에 대한 검찰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강정원 국민은행장에게 정부외압설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13일 발표했다.

노조는 질의서에서 "론스타가 매각협상을 서두르는 것은 5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매각차익에 대한 과세가 가능하기 전에 서둘러 한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최대은행이 론스타의 돈벌이만 시켜줄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특히 "인수전 참가에 부정적이었던 강정원 행장이 입장을 급선회한 원인에 대해 감독당국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파다한 실정"이라며 "정부외압설에 대한 진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국민은행이 론스타의 계략에 말려 수정제안에 응했다는 의혹과 함께 하나금융지주와 DBS가 거부했던 수출입은행 보유지분의 콜옵션까지 국민은행이 챙겨준 점에 대해서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국민은행이 공정위 독과점 판정에 대비해 외환은행 인수 후 외국환 부문을 분할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이는 외환은행 인수전 참가이유로 국민은행이 내세운 모든 명분을 마지막 하나까지 스스로 허무는 것이자 대한민국 금융산업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노조는 아울러 국민은행 경영진에 대해 "검찰수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이 국민경제의 책임있는 주체로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며 "이는 론스타와의 가격협상에도 유리한데 경쟁자도 사라진 지금 론스타를 도와주려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노조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 지금의 매각협상을 중단하지 않는 한 강정원 행장과 국민은행 경영진은 언젠가는 청문회와 검찰수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세일보 / 임명규 기자 nanni@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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