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회원VS남성회원, 결과에 관심 집중

간선제식 선출, 본회장 심중도 영향 미칠 듯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특히 세무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성(性)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오는 4월 26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선 인물은 임충래 현 세무사회 부회장과 방경연 현 여성세무사회장 등 2명. 이들은 각각 나름의 소신을 담은 소견문(출사표)을 내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남성중심 체제로 운용되어 온 세무사회의 역사를 감안할 때 방 후보의 부회장직 도전은 업계의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여성으로서 본회 임원직에 도전한 방 후보는 소견문을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트렌드는 경쟁과 여성"이라며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본회의 모습에서 탈피해 이 같은 시대흐름에 맞는 비전과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후보는 "한국세무사회와 지방 세무사회를 포함하여 회장단에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세계화 시대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세무사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직 수성에 나선 임 후보도 '머슴론'을 제시하면서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임 후보는 "머슴을 뽑을 때는 '어느 일을 시켜도 능히 해낼 수 있는가'를 먼저 봐야 한다"며 "집행부 임원을 잘못 뽑았다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후보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번 선거가 이사회의 투표로 치러지는 간선제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인 전체 회원들의 광범위한 지지표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외풍보다는 내풍에 적절히 대응해야 승산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방 후보의 경우 여성세무사라는 '상징성'이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는 세무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타고 충분히 어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 강금실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등 사회적으로 '여성리더'들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과 맞물리면서 세무사회도 여성이 주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명분까지 얻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회원들은 "이번 선거는 인물의 됨됨이나 회무능력도 고려돼야 하겠지만 세무회계시장 개방의 파고를 앞둔 세무사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것인지를 보여주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방 후보에게 암묵적 지지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일반 회원들의 심리가 유권자인 이사회 멤버들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세무사회 임원선거에서 흔히 엿볼 수 있는 회장의 심중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표심이 크게 좌우돼 왔다는 점에서 '林心'(임향순 회장)의 향방이 어디로 쏠려 있는가도 선거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세일보 / 김진영 기자 jykim@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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