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도심에 로맨스가 흐른다‥'샌 프란시스코'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금문교,언덕 위를 달리는 케이블카,악명 높은 죄수들의 감옥 알카트라즈 섬….

샌프란시스코를 얘기할 때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는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다.

'안개의 도시''자유와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가보지 못한 사람도 할리우드 영화나 그림엽서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이곳을 한번쯤 다녀온 것처럼 가깝게 느낀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정서적 거리감이 이처럼 가깝기 때문에 큰맘 먹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이 도시를 선택하는 일은 망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주저할 필요없다.

미국인들이 뽑는 인기도시 순위에서 항상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샌프란시스코의 낭만을 직접 느껴보는 것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도시로 떠나는 여행이 가져다주는 설렘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올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명소들부터 찾기보다 덜 알려진 곳을 먼저 경험해본다면 여행의 만족감은 더욱 커진다.

샌프란시스코의 숨은 관광코스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포도주 양조장 '와이너리' 투어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나파 밸리'와 '소노마 밸리'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와인 산지다.

넓은 구릉지를 뒤덮고 있는 포도밭에 흩어져 있는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일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

금문교를 건너 나파와 소노마의 와이너리로 떠나보자.인크레더블 어드벤처(www.incadventures.com) 같은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면 와이너리 투어가 한결 편리하다.

미니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출발해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소노마 밸리에 닿는다.

시간 여유가 있는 여행객은 소노마 밸리로 가는 길에 있는 '뮈어우즈 국립공원'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10층 건물 높이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가린 뮈어우즈의 숲길을 거닐다 보면 상쾌한 나무향과 신선한 공기가 해외 여행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

좀 더 짬을 내서 국립공원 옆에 있는 뮈어비치를 다녀오는 것도 좋다.

해안 절벽에서 탁 트인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이국의 낭만에 취해볼 수 있다.

점심은 소노마 밸리 초입에 있는 한적한 시골 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샌드위치나 파스타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나서 길거리 한켠에 자리잡은 '소노마 잭 치즈 팩토리'에 들러 다양한 치즈를 맛보는 것도 괜찮다.

소노마와 나파의 와이너리들은 규모가 제각각이다.

'비안사'(www.viansa.com)나 '클린'(www.clinecellars.com)처럼 규모가 큰 와이너리는 많은 방문객을 위해 전문 매장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곳에선 5달러 정도를 내면 원하는 와인을 몇잔 맛볼 수 있다.

맘에 드는 와인이 있으면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와인 가격은 도심지역보다 대체로 저렴한 편이지만 와이너리별로 약간은 차이가 난다.

수백개의 오크통이 쌓여있는 창고를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전형적인 미국 농촌 주부의 모습을 한 아주머니가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는 '라슨 패밀리 와이너리'(www.larsonfamilywinery.com) 같은 곳은 소규모 와이너리여서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다.

포도밭을 뒤로 하고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서면 해질녘이다.

근사한 저녁 식사를 고민할 때다.

석양이 물든 부둣가로 발길을 돌려보자.

한강 유람선 크기의 배들이 낭만적인 불빛과 음악으로 이방인의 눈을 사로잡는다.

바로 '디너 크루즈'다.

33번 부두에서 출발하는 '혼블로어 크루즈'(www.hornblower.com)를 타면 선상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에 흠뻑 취하게 된다.

연인과 함께라면 금문교에서 알카트라즈 섬을 지나 베이 브리지까지 샌프란시스코만을 느린 속도로 돌아오는 유람선에서의 밤이 더욱 로맨틱해진다.

요일에 따라 84∼103달러인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기꺼이 지불할 만하다.

와이너리 투어로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면 이젠 샌프란시스코 전통의 명소를 둘러볼 차례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 코스를 빠뜨릴 수 없다.

먼저 케이블카에 도전해보자.선에 매달려 가는 것은 남산 케이블카와 같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은 공중이 아니라 땅 속에 깔려 있다.

케이블카의 출발지는 시내 중심지에 있는 유니언스퀘어다.

백화점과 유명 의류 브랜드 가게가 몰려 있는 유니언스퀘어에선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케이블카를 100% 만끽하려면 차량 안쪽 의자에 앉지 말고 바깥쪽 난간에 매달려야 한다.

덜커덩거리며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케이블카의 난간을 붙잡고 도시의 전경을 눈에 담는 일은 색다른 체험이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케이블카를 피하는 스릴도 맛볼 수 있다.

점심식사 장소로는 39번 부두의 피셔맨스 워프가 좋다.

해안을 따라 해산물 레스토랑과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는 이곳에서 알카트라즈 섬을 바라보며 식사와 차를 즐겨볼 만하다.

1849년 문을 연 '부딘 베이커리'(www.boudinbakery.com)에서 맛보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해산물 수프 '크램 차우더'도 별미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엔 얼룩말 무늬의 랜드로버 지프를 타고 도심 곳곳에 숨겨진 관광명소를 탐험하는 '어번 사파리'(www.theurbansafari.com)에 참여해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재즈 음악이 흐르는 세련된 분위기에서 중국 프랑스 캘리포니아의 조리법이 절묘하게 결합된 퓨전 중국요리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에겐 '상하이 1930'(www.shanghai1930.com)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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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샌프란시스코 직항 노선‥유나이티드 항공 취항 ]

유나이티드항공(UA)이 지난 4일부터 샌프란시스코∼인천 직항 노선에 취항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방문객들의 여행길이 한층 편리해졌다.

UA는 인천(출발시간 오후 1시50분)과 샌프란시스코(출발시간 오후 1시23분)에서 매일 출발하는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인천발 비행기의 경우 샌프란시스코에 현지시간 오전 8시12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탑승객들은 아침 일찍부터 관광이나 업무를 볼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도착해 하루 일과를 곧 바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UA는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 승객에 한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마련된 'UA 어라이벌 스위트'에서 샤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항공권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마일리지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적다는 점도 UA를 타면 좋은 점이다.

다른 항공사는 UA보다 일반석은 1만마일 이상,비즈니스석은 1만5000마일 이상을 더 요구하기 때문에 UA를 자주 이용해서 쌓은 마일리지를 활용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UA는 샌프란시스코∼인천 직항 노선 취항을 기념해 6월 말까지 이 노선을 왕복 여행하면 첫번째 여행에 1만마일,두번째 여행에 1만5000마일의 보너스 마일리지를 준다.

미국 항공사지만 우리말을 구사하는 승무원이 항상 탑승하고 승객이 요청하면 '라면'도 제공한다.

항공권 예약은 (02)757-1691

샌프란시스코=사진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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