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금요일에만 실사를 하는 까닭은? 매각을 위한 현장실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폭풍전야라고 할까?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실사가 이뤄지는듯 하지만 각종 특혜의혹과 고공 로비의혹 등으로 일정진행이 불안하기만 하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 현장실사때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대우건설 노조간 협상타결로 다시 실사가 시작될때나 두산그룹의 실사는 항상 금요일에 잡혀있다는 점이다. 처음 캠코가 실사 날짜를 잡은 것은 원래 2월21일(화), 두산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그날 대우건설 노조는 본사 로비에서 실사저지에 들어갔으나 두산은 현장에 오지 않았고 프라임부터 실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순서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결국 프라임(화)이 실사를 위해 대우건설에 처음으로 왔고, 이어 한화(수), 유진(목), 그 다음에 두산(금)이 오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노조의 저지로 어느 기업도 실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대우건설 노조와 캠코는 우여곡절끝에 3월6일부터 다시 현상실사를 재개하기로 합의를 봤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캠코는 돌연 실사재개를 3월7일(화)부터 한다고 날짜를 바꿨다. 이유는 갑작스런 실사재개에 인수 후보 기업들이 자문단과의 일정을 미리 맞추지 못해 연기를 요청해와 불가피하게(?) 실사를 화요일부터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납득이 가지 않는 게 있다. 자문단은 인수후보 기업들이 돈을 주고 도움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이미 전주 목요일 저녁 타결된 실사재개가 월요일에 시작이 되지 않는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캠코는 하루라도 빨리 매각일정을 진행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목요일 저녁 타결된 내용을 다음주 월요일부터 실행에 옮기지 않고 굳이 화요일부터 한다는 점도 이해하기 힘들다. 왜일까? 캠코는 3월6일부터 당초 현장실사 기업 순서대로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렇게되면 7일 화요일에 프라임, 수요일 한화, 목요일 유진에 이어 10일 금요일에 다시 두산이 대우건설 실사에 나서게 된다. 우연치고는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다. 두산은 왜 금요일날에만 실사를 오는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캠코의 설명만을 믿을 뿐이다. 그러나 지울 수 없는 한가지 의문이 있다. 대우건설 노조가 실사저지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 것과 물리적인 충돌이나 봉변(?)을 피하기 위해 금요일을 고집하지 않았을까하는 점이다. 금요일은 이미 여러차례 실사저지로 세간의 관심도도 떨어지고 한마디로 언론의 취재관심은 물론이요 소위 기사빨(?)도 떨어지는 날이다. 두산은 이를 노리지 않았을까하는 의혹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부 여당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규정을 4월부터 적용해 대우건설 매각때부터 재벌들의 대량 자금동원이 합법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외국자본에 우량기업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왜 매각이 진행중인 대우건설부터 이를 적용해 두산, 한화, 금호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새로운 규정은 새로 시작되는 사례부터 적용하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에는 적용하지 않는데, 새로 만든 규정을 소급해 적용하는 이상한 전례가 만들어지는 꼴이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열린우리당, 캠코는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니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우건설 매각진행중에 또는 매각완료후 아마도 이 문제는 두고두고 정부 여당의 발목을 잡는 잘못된 경제정책 사례로 기록될지 모른다. 국내 기업이 국내 기업을 가져가는 것에만 만족할때가 아닌 것 같다. 뒷탈없는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과정을 보고 싶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