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나고야무역관 【앵커】지난 90년대 초반 거품경제 붕괴 이후 장기불황에 허덕이던 일본경제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복기조의 배경에는 일본 제조업 중심지인 나고야 지역의 탄탄한 산업과 호경기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토요타자동차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와 아이치엑스포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지역발전과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갖추는데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하는데요. 자동차부품 및 기계,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기업들도 나고야 지역에 더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OTRA 나고야무역관 이승수 과장과 연결해서 현지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나고야지역의 호황을 중심으로 일본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무역관】 최근 토요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이르면 금년내 미국 GM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생산 1위 기업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토요타자동차는 창업 당시부터 나고야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나고야 일대는 수많은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들이 밀집, 거대 자동차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토요타자동차는 이러한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대규모 생산 증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으며, 다수의 관련 부품업체들도 늘어난 부품 물량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비상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이곳 나고야지역은 자동차산업뿐 아니라 기계부품 산업도 전통적으로 강한 지역입니다. 일본 경제 전체에서 나고야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지만, 제조업 생산량에서는 일본 전국 대비 17.6%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일본 도쿄의 19.7%에 버금가는 수치로 오사카지역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나고야를 에워싸고 있는 아이치현(ua, 한국 지자체 ‘도’에 해당)의 제조업생산량은 전국 대비 13%에 달해, 1977년 이후 27년 연속으로 일본 지자체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근래 나고야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도 금속공작기계 생산량이 전년대비 42.8%의 큰 폭으로 증가했고, 2005년에도 20~30%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기계산업 분야에서의 호황도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일본 제조업 중심지인 나고야의 중요성은 한층 더 부각될 전망입니다. 【앵커】작년에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아이치엑스포’도 나고야 지역발전과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겠습니까? 【무역관】 2005년 3월말 아이치엑스포의 개막에 맞추어 작년 2월에는 중부국제공항이 개항되었습니다. 이어서 도카이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었고 이세완간고속도로, 히가시메이한고속도로, 나고야고속도카이선 등 주요 간선 고속도로가 확충되었으며, 나고야지하철, 철도망 등도 재정비되는 등 각종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나고야지역은 지리적으로 일본의 중앙에 위치하여 각종 고속도로, 신칸센 등의 간선교통망이 잘 정비되어 있고, 23년간 국내최대 수출입량을 자랑하고 있는 나고야항도 위치하고 있어, 이번 엑스포를 전후한 인프라 재정비는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조업 관련 산업이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능력이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개막전 목표 입장객수 1,500만명을 크게 웃도는 2,200만명 이상이 엑스포를 방문하는 등, 나고야 지역에 대한 국제적인 인지도와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졌습니다. 엑스포 개최 기간 동안 나고야 지역이매스컴에도 자주 다뤄지면서 나고야명물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기도 하였고, 폐쇄적이기로 유명하던 나고야지역 사람들도 개방적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외부지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나고야에 개점한 JR 나고야 다까시마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호황을 바탕으로 소비도 성장했고 나고야시내 백화점에서는 11개월 연속 수익이 증가했습니다. 【앵커】나고야지역이 일본 국내에서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이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역관】 나고야지역은 엑스포 이전에도 자동차 및 기계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탄탄한 기반의 지역경제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나고야지역의 평균경제성장률은 1.0%로서 일본 최대 경제중심지인 도쿄권의 성장률 0.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난 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은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일컫어지는데, 나고야지역 만큼은 '잃어버리지 않은 10년'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제조업 중심의 지역경제가 견실했다는 것이 명백히 입증되었습니다. 과거 1988년 올림픽 유치를 놓고 서울과의 경쟁에서 탈락 후 보수 성향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았던 나고야 지역이 토요타의 성장 및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다시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동차 및 기계관련 산업이 강한 나고야에서는 관련 부품수입량이 많습니다. 특히 최근 대규모 증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한 토요타는 현재 나고야역 앞 대규모 부지에 52층 규모의 대형 빌딩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금년 하반기에 완공 예정인 본 건물에는 현재 토요타시와 도쿄에 분산되어 있는 해외영업 및 조달부문이 이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토요타가 나고야시 중심지에 새롭게 자리를 잡으면서 다수의 계열 부품업체도 잇달아 나고야 시내로 이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에서도 신중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나고야지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일본 기업들의 까다로운 품질 및 납기, 가격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품질 개선 및 합리적인 가격 설정 노력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상으로 KOTRA 나고야무역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