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전의 승패는 정신력에 달려 있다.' 올초 은행장들이 영업전쟁에서 필승을 주문하며 강한 승부근성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직원들의 정신 무장 훈련이 잇따르고 있다. 문동성 우리은행 기업금융담당 부행장과 기업영업지점장(RM) 340여명은 지난달 24일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30분까지 14시간 동안 팔당대교를 출발,본점으로 돌아오는 100리(42km) 한강 야간행군을 실시했다. 외환은행 동부영업본부장 이하 지점장 31명도 지난달 초 지리산 천왕봉에서 필승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등반 5시간 만에 정상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필승을 다졌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전국의 소매영업점장 및 직원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잠실 롯데월드 수영장에서 '아이언맨 2006' 행사를 벌였다. 아이언맨은 '철인 3종경기'라고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한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직원들은 수영 사이클 달리기 등 3종목을 완주하며 승부근성을 키웠다. 특히 올해 입사한 신입 행원들에게는 군대를 방불케 하는 지옥훈련이 연수과정의 기본 코스처럼 자리잡았다. 농협 신입사원 600여명은 지난 1월 초부터 5회에 걸쳐 1박2일 일정으로 해병대캠프 청평훈련장에 입소해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쳤다. 휴대폰과 개인 물품을 모두 반납하고 얼룩무늬 군복을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해 PT체조(체력훈련)와 IBS훈련(고무보트 수상훈련) 등 밤 12시까지 훈련이 이어졌다. 국민은행 신입행원들은 8주간 연수과정 중 당진 외목마을에서 천안연수원까지 무박 2일 동안 100km 산악행군을 실시했다. 신한은행 신입행원들도 강원도 오대산과 가리왕산 등을 정복하는 80km 산악행군으로 정신력을 다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