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소피아 무역관 【앵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요구르트, 장수의 나라 등으로 알려져 있는 불가리아가 유럽의 새로운 투자 유망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KOTRA 소피아무역관 이병우 관장과 연결해서 현지 소식과 우리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병우관장님? 【무역관】예, 안녕하세요? 【앵커】불가리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좀 소개해 주시죠. 【무역관】예.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3년간 불가리아의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은 총 68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불가리아가 1991년 시장경제를 채택한 이후 2005년까지 15년간 전체 누계액의 55%에 해당하는 놀라운 실적입니다. 불가리아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들은 주로 서유럽의 EU 국가들입니다. 불가리아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오스트리아로 불가리아 총 외국인 투자액의 1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의 순으로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분야별로는 금융, 유통, 정보통신, 에너지, 관광 및 부동산, 화학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앵커】서유럽 국가들이 불가리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데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을 텐데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무역관】불가리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에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불가리아는 인근의 세르비아 등 남동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내전이나 정치적인 혼란이 없이 사회 경제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가리아가 2004년 4월에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정식 회원국이 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가리아는 EU 가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시간의 문제이지 불가리아의 EU 가입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의 EU 가입은 빠르면 2007년 1월 1일, 늦어도 2008년 1월 1일에는 성사될 전망입니다. 불가리아가 EU에 가입하면 EU 시장 접근이 용이해짐은 물론이고 민간부문 개발, 은행부문 개혁, 외환 및 교역 자유화, 법제 정비 등으로 불가리아의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으론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불가리아의 월 평균 임금은 190 달러로 유럽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반면 집시들을 제외한 일반 국민들의 문맹률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교육 수준이 높고 노동 생산성은 인건비가 2배 이상 비싼 폴란드, 헝가리 등 중동구 유럽 국가들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불가리아는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서유럽 주요 도시들을 비행기로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서유럽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같은 기독교 문화권이라 괴리감이 적습니다. 그리고 EU 등 거의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불가리아산 제품은 5억 5천만명의 거대 시장인 유럽 시장에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합니다. 또한 불가리아 정부는 외국인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투자 인센시브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의 법인세율은 15%로 중동구 유럽에서 가장 낮습니다. 3천 6백만 유로 이상의 외국인 투자가에 대해서는 수도, 배수, 통신 등 각종 인프라 개발비용을 정부에서 부담해 주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불가리아의 투자 환경이 좋아지고 있고 불가리아는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여러 가지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듯 한데요. 우리나라 기업들의 불가리아 진출 현황은 어떻습니까 ? 【무역관】우리나라 기업은 아직까지 많이 진출해 있지 않습니다. 1997년에 현지 대형 변압기 공장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이 제조업에 진출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 중소기업인 (주)아이피에스에서 Qual Tek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프린터용 잉크 및 토너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제 시작 단계이고 투자 금액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과거 (주)대우와 대우자동차판매법인 및 대우서비스법인이 있었으나 이들 기업은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앵커】그렇군요., 그러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투자 진출하기에 유망한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시지요. 【무역관】예. 불가리아는 전통적으로 농업부문과 기계 및 화학공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이용한 식품가공, 농기계 및 공작기계 분야에 대한 투자 진출이 유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가리아의 저렴한 인건비, EU 시장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 등을 감안할 때 의류 생산과 같은 노동집약적인 분야에 대한 진출 또한 유망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도 유망합니다. 불가리아는 과거 공산주의 시절에 동유럽의 실리콘 밸리라는 명성을 들을 정도로 정보통신 분야가 발달했던 나라입니다. 불가리아는 풍부한 IT 인력을 바탕으로 서유럽 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하청개발 공급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서유럽 기업들도 저렴한 인건비 활용을 위해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에너지 개발, 통신 사업 등의 공공 서비스와 관련된 분야와 건설 및 부동산, 화학 및 의약품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 진출도 유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상으로 KOTRA 소피아무역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끝. 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