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12일 황우석 교수 계좌에서 50만5천달러를 송금받은 스웨덴의 노벨상 선정기관측이 "황 교수 후원금이 아니라 `공공연구자금'이라는 확인서를 주(駐) 스웨덴 한국대사관에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 교수측이나 우리 정부가 `노벨상 로비' 시비를 피하기 위해 황 교수 후원금인 자금 출처를 알리지 않고 `공공자금'이라고 스웨덴측을 오도(誤導)했을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얀 칼스테트-두케(Jan Carlstedt-Duke) 카롤린스카 연구소(KIㆍKarolinska Institutet) 연구처장은 27일 연합뉴스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KI는 1810년 설립된 스웨덴의 명문 의과대학 겸 연구기관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은 KI 교수 50명으로 된 KI 노벨회의(Nobel Assembly at KI)가 선정, 수여한다.

칼스테트-두케 처장은 "`해당 자금은 한국과학재단의 공공연구자금(public research funding)이며 실무적 목적상(for practical purposes) 황 교수팀(의 국내 금융기관 계좌)을 통해 전달된 것'이라는 내용의 확인서를 한국대사관에서 받았다"며 "황 교수 후원금이라는 얘기는 한국측에서 듣지 못했고 확인서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서울대와 KI 간에 줄기세포 연구협력 양해각서 체결이 이뤄진 데 이어 석달 후 과학재단이 황 교수의 협력파트너인 요나스 프리센(Jonas Frisen) 교수의 유세포분류기 구입비를 지원키로 하는 협상이 타결됐으나 실무작업이 늦어져 12월에야 송금됐다는 것.

공동연구비가 전달되긴 했으나 세부사항을 계속 논의 중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동연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윤리 및 과학연구 기준을 준수하는 집단과만 공동연구를 계속할 용의가 있다"며 지난달 13일 서울대측에 공문을 보내 협력 파트너 교체를 요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 교수 변호인인 이건행 변호사는 "문제의 50만5천달러는 기업 등 민간에서 받은 후원금으로, 황 교수 후원회를 통해 관리담당인 과학재단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학재단 관계자는 "황 교수측 요청으로 돈을 인출해 줬을 뿐 위탁관리기관인 우리가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고 우리가 돈을 직접 보낸 것도 아니다"며 "도의적 책임은 있을지 몰라도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확인서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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