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김주영씨(25·가명)의 꿈은 폭스바겐 '뉴 비틀'을 갖는 것이다.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는 노란색 뉴 비틀을 보자마자 '드림카'로 낙점했다고 한다. 하지만 직장인이 됐다고 3000만원대 차량을 당장 구입할 수 없는 일.김씨는 뉴 비틀 구입시기를 3년 뒤로 미루고,우선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부터 뉴 비틀로 꾸미기로 했다. 최근 싸이월드의 '선물가게'에 들른 김씨는 도토리 30여개를 주고 뉴 비틀 3대를 구입,홈페이지를 일신했다. 수입차가 싸이월드에 들어오고 있다. 10~30대의 '키워드'로 통하는 싸이월드 마케팅을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싸이월드에 수입차가 들어온 시기는 지난해 6월.폭스바겐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이 싸이월드 '선물가게'에 자사의 차량 사진과 함께 아기자기한 이미지 그림을 들여놓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자동차 아이템 판매량은 이후 급속도로 늘면서 지난 1월에는 2744개나 팔렸다. 폭스바겐 파사트와 뉴비틀,아우디의 A6·Q7·TT,그리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그랜드 체로키와 랭글러 등이 최고 인기 아이템이다. 자동차 아이템 수도 크게 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자동차 실물사진을 그대로 이용한 미니 홈페이지 스킨 밖에 없었지만,이제는 아기자기하고 독특하게 변용한 스킨이나 이미지 그림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업체들이 싸이월드 마케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 타깃으로 삼는 계층도 20대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들이다. 곧바로 수입차를 팔겠다는 것보다는 이들에게 '드림카'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싸이월드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동안 자동차 아이템 구매자의 59%가 19~29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점을 반영해 아직 싸이월드에 입주하지 않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입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박동훈 사장이 직접 '싸이질'을 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던 덕분에 일찍부터 싸이월드 마케팅에 들어갔다"며 "싸이월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고객을 만드는데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인 만큼 향후 많은 업체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