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스톡옵션을 폐지하고 다른 방식의 성과보상안을 도입키로 한 것과 대조적으로 금융가에는 올해도 스톡옵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부터 등기이사들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가 주주총회 승인안건이 되면서 주요 금융기관들은 정기 주총을 앞두고 속속 스톡옵션 부여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고 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두 588만여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신한금융지주는 올해에도 모두 355만8천여주의 스톡옵션을 줄 예정이다. 신한지주가 공시한 내역을 보면 지주회사 회장과 사장에게 각각 12만주와 18만6천500주, 그리고 상무 4명에게 2만4천주씩의 스톡옵션이 주어진다. 또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행장에게 9만6천주, 굿모닝신한증권 등 4개사의 최고 경영진에게 4만8천주씩이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의 경우 이미 2002년부터 매년 10만주 안팎의 스톡옵션을 받은 바 있어 올해까지 5년 연속 스톡옵션을 받게 된다. 내달 24일 주총을 앞둔 국민은행 역시 지난 8일 신주 교부와 자기주식 교부, 차액보상 등의 방식으로 올해도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은행측은 "부여 대상자와 행사기간, 수량 등은 추후 확정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현재까지 모두 265만여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된 상태다. 이미 99만여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된 대구은행도 올해 2명의 부행장보에게 2009년부터 행사 가능한 차액지급 방식의 스톡옵션을 각 3만주씩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카드가 박해춘 사장에게 10만주를 지급한 것을 비롯, 13명의 임원들에게 2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여기에 아직 주주총회 안건을 공시하지 않은 은행들도 남아있어 스톡옵션 부여는 이보다 더 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성과평가 결과에 근거해 스톡옵션이 취소되는 은행도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행은 최근 경영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홍성주 행장 등 임원 9명에게 지난 2004년 부여했던 스톡옵션 3만7천여주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