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2002년 국내에 특허 등록한 '동물 난자 탈핵기술' 발명자로 이름을 올린 4인 중 한 명이 "그 기술은 원래 일본 긴키대 연구팀이 개발한 것"이라고 인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동물 난자 탈핵기술은 복제동물을 만들기 위해 동물의 난자에 피펫으로 구멍을 낸 후 압력을 가해 핵을 빼내는 기술. 이는 황 교수가 지난 2004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사람 체세포 핵이식 복제배아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뒤 이른바 '젓가락 기술(사람 난자 탈핵기술)'이라고 표현하면서 널리 알려진 기술의 모태로 꼽히고 있다. 현재 서울 모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 발명자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동물 난자 탈핵기술은 일본 긴키대 쓰노다 유키오 교수 연구팀이 쥐를 상대로 사용했던 기술"이라며 "이는 쓰노다 교수로부터 직접 설명받고 문헌을 통해서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수의대에서도 선배들이 쓰노다 교수로부터 이 기술을 배워 후배들에게 전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연구팀이 특허를 잘 몰라 출원을 안했는데 황 교수가 먼저 특허출원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은 1999년 이 기술을 국내에 특허 출원해 2002년 등록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황 교수팀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의 난자에서 핵을 빼냈는지는 알지 못해 쓰노다 교수팀 기술과 황 교수팀의 젓가락 기술이 일치하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젓가락 기술은 최근 한 인터넷 과학전문 사이트에서 쓰노다 교수팀이 1991년 일본 번식기술회보에 낸 논문에서 처음 발표한 기술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현재 황 교수팀의 고유 기술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