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착하지만 앞을 못 보는 해주(신민아)와 만화영화 '괴물' 소리 전문성우 동건(류승범)이 엮어내는 '야수와 미녀'는 동화를 연상시키는 로맨틱 코미디다.


해주는 잘생긴 왕자님의 달콤한 키스 대신 각막 이식수술로 시력을 되찾는다.


이제 해주는 눈을 뜨기 전에 주로 입었던 흰색과 파란 색 위주의 옷을 훌훌 벗고 강렬한 색상과 무늬가 돋보이는 옷을 입게 된다.


소매 부분을 리본으로 장식한 빨간색 블라우스와 커다란 꽃무늬가 화려한 스커트,붉은보라와 청보라를 대비시킨 하늘하늘한 원피스,가슴 부분에 좁은 주름과 잔물결 모양의 프릴을 넣은 꽃무늬 블라우스와 빨간색 스커트,그리고 초록색의 짧은 볼레로 카디건 등 세상의 모든 걸 볼 수 있다고 표현한 듯 의상도 다채롭다.


해주가 입고 나오는 옷들은 40벌 정도 되는데,특징은 한결같이 공주 옷처럼 예쁘다는 것.


게다가 모두 영화속 해주만을 위해 제작된 '세상에 단 한 벌뿐인' 옷들이라고 한다.


둥글게 솟은 퍼프 소매 블라우스,부풀린 듯 폭이 풍성한 스커트,프릴과 리본 장식,꽃무늬 등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의상은 해주를 동화속 공주처럼 만들어준다.


이처럼 소녀적 감성을 반영한 '걸리시(girlish) 룩'은 10대 소녀들이나 입을까 싶지만 실제 매장에서 구입하는 고객은 30대까지 있다고 한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고객들이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걸리시 룩은 허리선이 높은 A라인 원피스로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길이가 짧은 볼레로 카디건을 입고,앞코가 둥글고 굽이 낮은 구두를 신으면 된다.


색상은 선명한 원색이나 밝은 파스텔톤을 선택하는 게 어울린다.


풍성한 스커트도 걸리시 룩의 주요 아이템이다.


튤립 모양으로 풍성하게 부풀린 것도 좋고,밑단을 여러 층으로 덧댄 집시풍도 분위기가 있다.


단,이때 상의는 꼭 끼는 짧은 스타일로 선택해야 촌스럽지 않아 보인다.


유미하(패션 칼럼니스트) mihar@magic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