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은 황 교수의 총괄 지휘 아래 배아줄기세포 연구팀, 동물복제 연구팀, 바이오장기이식 연구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배아줄기세포 연구팀 강성근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의 모든 실험과 데이터 정리를 책임지고 수행했다. 2002년부터 연구팀에 합류한 강 교수는 황 교수의 오른팔로 황 교수의 해외 출장을 수행하는 비서관 역할도 해온 인물이다. 그는 이병천 교수의 고교 후배다. 이 연구팀에는 박사과정 중인 권대기(줄기세포팀장), 김은수 연구원과 홍석운, 김현수, 김선종, 박을순 연구원 등이 실질적인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해 왔다. 이들은 황 교수가 지난 16일 기자회견 당시 배아줄기세포의 배양과정을 마지막까지 확인했다고 언급한 6명의 연구원들이다. 황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이들 중 누구도 배아줄기세포의 존재를 단 1%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 배양의 핵심적 역할은 미즈메디병원 출신인 김선종 연구원이 맡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권대기 연구원 등 5명의 연구원이 난자에 체세포를 이식해 배반포단계까지 만들어 줄기세포를 수립하고 나면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에 물을 주면서 계대배양 이후 단계를 도맡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논문에 필요한 세포의 현미경 사진이나 DNA 분석자료 등도 모두 김 연구원의 몫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권대기 연구원은 PD수첩팀이 지난 11월 12일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 줄기세포를 받으러 갔을 때 줄기세포 5개 라인을 건네준 당사자다. 박을순 연구원의 경우 황 교수팀에 들어가려고 학부생 때부터 황 교수를 쫓아다닌 데다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체세포를 이식하는 기술이 남달라 황 교수가 연구성과를 설명할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다. ◇ 동물복제 연구팀 동물복제 연구팀은 황 교수의 전공이지만 현재는 이병천 교수가 거의 도맡았다. 최근 스너피 복제 성공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 교수는 1987년 수의학과 졸업과 동시에 황 교수팀에 합류한 창단 멤버. 이 교수는 1999년 국내 첫 체세포복제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교수는 동물복제 연구말고도 광우병 내성소 연구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황 교수와 이 교수 등이 세계 처음으로 만든 광우병 내성소는 지난 5월 일본 쓰쿠바 동물고도위생실험실에 보내져 검증작업을 받고 있다. 이 광우병 소에 대한 검증작업이 결과가 나오려면 앞으로 최소 6개월에서 최고 3년 가량 걸릴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 바이오이종장기이식 연구팀 다음으로 바이오이종장기이식 연구팀은 안규리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이끌었다. 이 연구팀은 황 교수와 함께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심장과 폐 등의 장기를 동물로부터 얻어내는 연구를 했다. 이미 2003년 무균상태이면서도 인체 거부반응이 없고, 돼지의 크기를 인간에 맞춰 복제방법으로 탄생시킨 첫 돼지를 탄생시켰다고 보고한 바 있다. 즉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일체의 균이 감염되지 않은 무균상태여야 하고, 인간 장기와 크기를 맞추려면 돼지의 크기도 일반 돼지의 3분 1 가량으로 줄여야 하는데 이번 돼지는 이 같은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팀은 이 돼지를 일명 `미니어처 피그'로 부르고 있다. 안 교수가 처음 황 교수를 만난 것은 2000년에 미국에서 돌아온 후다. 당시 미국에서 면역학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안 교수는 처음에는 한국에서는 절대 기초연구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황 교수를 만난 뒤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분야가 서로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손을 잡게 됐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안 교수는 6대 상공부 장관을 지낸 안동혁 박사의 딸. `규리'라는 이름은 부친인 안 박사가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 박사와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라고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 그 밖의 협력자들 이밖에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문신용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04년도 논문에서 교신저자를 맡았다. 그는 당시 황 교수팀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의 큰 틀을 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문 교수는 2004년 논문 이후 황 교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지난 21일 서울대 조사에서는 2004년 논문을 포함한 모든 연구 결과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는 `적'이 된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도 2003~2004년만 해도 황 교수팀에 난자를 제공한 1등 공신이다. 이번 줄기세포 진위논란에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양대병원 윤현수 교수도 황 교수팀의 오랜 조력자다. 미즈메디병원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 책임자로 일하다 올해 초 한양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윤 교수는 미즈메디에 있을 당시 냉동 잔여배아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확립,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세포주를 등록했다. 학술회의 차 미국에 머물다가 지난 20일 귀국한 윤 교수는 황 교수가 주장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서울대 조사에서 이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인터뷰에서 자신이 테라토마 검사를 했으나 실제로 DNA검사를 통해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인지, 아니면 수정란 줄기세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양대병원 박예수ㆍ김계성 교수, 고려대 생명유전공학부 김종훈 교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영태ㆍ이정렬 교수, 한나산부인과의 장상식 원장 등도 황 교수의 조력자로 꼽힌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 기술보좌관은 황 교수를 후원하는데 앞장 선 정부인사 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