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자신들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분양받아 배양중인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 15만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서울대 수의대 관련자료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지난 6월13일 최고과학자 연구비에서 `줄기세포치료 실험비'에서 15만달러를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의대 명의로 된 해당문건에는 뉴욕 시티뱅크에 개설된 암센터 명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줄기세포치료 실험비중 `국제공동연구용'으로 송금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용처와 명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황 교수가 뉴욕 암 센터에 송금한 돈은 과기부가 `최고과학자연구지원사업'에 따라 지원한 30억원 가운데 일부로 과기부의 사전 승인이나 해당자금을 관리하는 한국과학재단의 승인은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최고과학자 지원예산은 법정 규정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다만 당초 사업계획서의 내용과 크게 다른 부분은 보고를 의무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황 교수의 송금액이 보고사항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유보했다. 하지만 해당자금을 운영하는 한국과학재단측 관계자는 "최고과학자는 예산범위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자신은 황교수가 내년 1월 연차보고서를 통해 관련내용을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팀이 15만달러를 송금해준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암센터는 최근 황 교수측이 분양해준 배아줄기 세포를 이용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키고 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암센터의 로렌즈 스투더 박사는 최근 황 교수의 줄기세포주를 직접 꺼내 보여주기도 했으나 실제 체세포 복제방식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인지는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황 교수팀은 스투더 박사에게 줄기세포주 2.3번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는 황우석 교수팀에 20만 달러를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에 대해서는 해당 연구자의 연봉 25%를 인건비로 지급하는 것은 학계의 당연한 관행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