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푸드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최근 몇 년 새 매출 부진에 빠진 패스트 푸드 업계가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 기존의 '정크 푸드'라는 인식을 떨쳐버리기 위해 메뉴 선정부터 재료 관리까지 고급화를 추구하고 매장 분위기도 대대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국내 패스트 푸드 업계의 선두 주자이자 새로운 변화의 주역으로 나선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롯데리아는 전국 800개(11월 말 기준) 매장에 달하는 강력한 체인망을 발판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고,맥도날드는 매장 수(305개.9월 말 기준)에선 아직 열세지만 철저한 품질 관리로 선두를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번 주 '맞짱' 상대인 이들 두 업체를 전문가와 네티즌의 도움을 받아 맛과 서비스,메뉴 구성,매장 분위기 등에 대해 꼼꼼히 비교해 봤다. 제품 비교는 두 업체측에서 가장 자신있게 내세운 메뉴 하나씩(롯데리아 한우불고기버거,맥도날드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버거)을 전문가들이 직접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CJ 식품연구소.대상 식품연구소.썬앳푸드 평가단 등이 참여한 전문가 종합 평가 점수에서 맥도날드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버거'는 100점 만점에 74.6점을 기록,롯데리아 '한우불고기버거'(72.6점)를 미세한 차이로 앞섰다.


맥도날드 제품은 각 재료의 조화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썬앳푸드 평가단은 "맥도날드 제품이 패티,베이컨,토마토 등이 적절히 잘 배합되고 육질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CJ 식품연구소도 "맥도날드 버거가 전체적인 재료 구성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패티에 간이 많이 돼 짠 느낌이 있고,야채(상추)가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롯데리아 제품은 빵 맛과 풍성한 야채,한우 고기라는 특징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상 식품연구소 평가단은 "한우불고기버거가 빵 외피에 흑임자(검정깨)가 뿌려져 있어 부드러운 패티와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CJ 식품연구소측은 "제품이 크고 야채도 많아 풍성한 느낌이 좋다"고 전했다. 반면 소스 맛이 강해 고기와 소스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네티즌은 단연 롯데리아를 선호했다. 서비스,메뉴 구성,매장 분위기 등 3가지 항목 모두 롯데리아가 우세하게 나온 것(그래프 참고).


직원 서비스에 대해 아이디 'elisa'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까지 친절하게 대해주는 롯데리아 직원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메뉴 구성에선 아이디 'mpsbjs'가 "롯데리아가 주 메뉴와 보조 메뉴 간의 안배가 잘돼 있다"고 말한 반면,'별달해'는 "맥도날드가 커피와 사과파이 등 메뉴가 알차고 질이 좋다"고 전했다.


안정락·차기현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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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에 도움주신 분들=CJ 식품연구소 평가단(김정은 연구원 외 6인),대상 식품연구소 평가단(윤치영 부장 외 9인),썬앳푸드 평가단(전필중 조리장 외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