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060570](아이리버) 양덕준 사장은 21일 "내년 상반기 중 와이브로를 이용해 이동중에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 막 시작한 멀티미디어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뮤직플레이어로써 MP3P의 역할은 끝난 것 같다"며 "KT[030200]와 협약을 맺은 와이브로용 게임 특화 단말기처럼 콘텐츠에 기기를 맞추는 `콘텐츠웨어(contents wear)'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또 "휴대폰은 여러 멀티미디어 기능을 맛보기 형태로 보여줄 수는 있으나 하나하나 기능을 극대화할 순 없다"며 "특정 멀티미디어 기능을 특화한 제품은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휴대폰의 기본이 음성통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휴대폰에 모든 기능을 다 넣을 수는 없다"며 "반면 멀티미디어 기기는 이제 컬러 디스플레이와 값싼 칩이라는 종래 멀티미디어 기기의 한계를 극복한 상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제 기술이나 제품 디자인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 만큼 콘텐츠를 가장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접점)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기초로 최소한 아시아권 최대의 콘텐츠 유통사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이동중에도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디바이스와 게이트웨이를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법이 너무 복잡한데 아이튠처럼 쉽게 콘텐츠에 접근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인콤은 지난 10일 한류 열풍의 주역 SM엔터테인먼트와 각각의 디지털콘텐츠 전문 계열사인 유리온과 판당고코리아를 합병키로 했고 지난 8월 싱가포르 사운드버즈와 제휴,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온라인 음악 콘텐츠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레인콤의 이런 행보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아시아 지역에 온라인 음악과 게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애플 아이튠스 서비스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 사장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애플이 현재 뮤직플레이어로서의 MP3P 시장의 수명을 단축시켜 놓았다"며 "탈 MP3P가 가장 큰 과제이며 동영상에 중점을 둔 U-10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작년 매출이 4천500억원 정도인데 일단은 1조원의 매출을 하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며 "그 뒤의 목표는 무한대이며 한국의 벤처기업으로는 없었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김태균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