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마다 아버지를 생각했어요.오늘의 저를 있게 한 사람은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저를 돌봐주신 아버지입니다."


20대의 미국 거주 한인 동포 젊은이가 자폐증을 딛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펠리세이즈에 살고 있는 조영식씨(27).


영식씨는 돌을 막 지나면서 BCG 접종 부작용으로 왼쪽 겨드랑이 부위를 크게 도려내고 뒤이어 결핵과 5년여간 투병하면서 점차 사람을 기피하게 됐다.


결국 자폐 진단을 받고 치료에 나섰지만 초등학교 6학년까지 학교를 늘 울고 다녔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버지 조원영씨(58)는 포기하지 않았다.


생업인 세탁소를 아내 미라씨(49)에게 맡기고 영식씨가 고등학교 때 스스로 카운슬러가 돼 아들과 등·하교를 같이했다.


천신만고 끝에 2003년 새크라멘토에 있는 로스쿨에 진학했으나 또다시 위기가 왔다.


영식씨에게 안면근육 마비 증세가 오면서 학교에서 수학 중단을 권한 것.그러나 조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새크라멘토로 달려가 아들이 원하는 공부를 맘껏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루 4시간만 자는 강행군 끝에 합격 통지서를 받아든 영식씨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아버지를 본받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