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양대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맨유)과 이영표(토트넘)가 국내 '금융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외환은행은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영표 선수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측은 향후 1년간 이영표 선수를 은행 이미지 광고에 활용하고 '이영표 예금통장'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신 이 선수를 후원하기 위해 한도 제한이 없는 최고 등급의 카드를 발급하고 런던지점에 전담 금융자산관리사도 배치할 계획이다. 박지성 선수는 우리금융의 '얼굴'로 뛰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6월부터 박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국내 유일한 '토종' 회사로서 대한민국 금융업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취지에서 부단한 노력으로 세계 최정상에 오른 박지성 선수를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표 선수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계약식 자리에서 "지성이가 스폰서십을 체결한 은행보다 내가 선택한 은행이 더 좋다"며 "카드 한도를 올리고 싶다면 내게 말해 달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