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5일 대전 KAIST 잔디광장에서 2005 대학가요제가 열렸다.

대학가요제는 대학생으로 구성된 팀들이 스스로 노래를 작사 작곡해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노래를 펼쳐보이는 대회다.

대학생들의 뜨거운 열정과 끼를 볼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며 29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2005 대학가요제에서도 어김없이 강적,Coreasori,Wonder Woman 등 쟁쟁한 팀들이 나와 기량을 겨뤘다.

그 속에서도 돋보이는 팀이 있었다.

대상 수상팀 'Ex'가 그 주인공이다.

Ex는 이상미(리드보컬),박광래(기타),방지연(베이스),공영준(드럼),박동휘(키보드)로 이뤄진 팀이다.

그들이 부른 '잘 부탁합니다'라는 곡은 취업 면접에서 떨어져 술 취해 하소연하는 내용이다.

청년 실업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가요와는 다른 참신함을 보였다는 평이다.

또한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최고점수 9.9에 최저점수 9.4라는 높은 성적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Ex의 멤버들 중 이상미씨는 일약 스타가 됐다.

이상미씨의 미니홈피는 방문자수 100만명을 넘었다.

대학가요제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Ex와 관련된 기사가 게재되고 있다.

Ex가 대단하고,이상미가 뛰어난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쏟아지는 소위 '띄워주는'기사들은 오히려 네티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상미의 천가지 표정'이라는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을 살펴보면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자면 노래 실력에 관한 기사가 실려야지 자꾸 외모를 강조하고 있다(id:시사만평)"거나 "언론의 띄워주고 몰아주기(id:프리지어)" "역시 화제는 기자가 만들어 내는것(id:FORZA유베)"이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처음에 Ex의 노래 실력을 다루던 기사들이 점점 '이상미의 외모'를 찬양하는 기사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모를 찬양하는 기사에는 언제나 이상미의 외모를 헐뜯는 댓글도 달린다.

그리고 나면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시작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상미의 외모'가 아닌 데도 많은 사람들이 외모지상주의로 빠져들고 있다.

과도한 띄워주기와 외모 찬양은 오히려 Ex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과장된 기사로 인해,그리고 외모만을 찬양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로 인해 Ex의 다른 장점들이 빛을 잃고 있다.

이제는 핏대를 세우며 Ex를 외칠 시간이 아니라,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Ex에게 박수를 쳐줄 시간이다.

이승호 생글 기자(제주 오현고 3년) lovegwij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