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들이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일까. SK그룹 사보팀이 최근 각 계열사 CEO들에게 질문한 결과 정답은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겸허한 경청'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여는 것으로 모아졌다. 신헌철 SK㈜ 사장은 "자신의 최대 단점은 너무 말을 길게 하다 보니 설명이 길어 핵심이 흐려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세 가지 방문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가지 방문은 첫째,칭찬해서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용기를 주는 '입의 방문'.둘째,편지를 써서 진솔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손의 방문'.셋째는 '발의 방문'으로 상대가 어려울 때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손관호 SK건설 사장은 "대화는 직접 하고 들을 때는 겸허한 자세로 임해 정확한 의사 전달과 신뢰감을 주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의 머리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대고 하는 것"이라며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받아들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종순 SK엔론 대표는 "잘 듣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설득과 대안이 가능해져 상호 공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세광 SK가스 대표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며 "한달에 한번씩은 전 임원 및 팀장과 월례회의를 통해 자유롭고 발전적인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