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오는 12월 출범할 하나금융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을 2009년까지 20조원으로 끌어올려 세계 100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17일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말까지 펀드 보험 자산운용 등 비(非)은행부문을 강화해 종합금융서비스 기반을 확보한 뒤 2006~2008년에는 교차 판매,복합금융채널 확충,브랜드 밸류 제고 등 그룹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어 2009년에는 동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금융회사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9월 말 현재 시가총액은 7조4000억원으로 은행측은 그룹 시너지효과와 자회사 추가 편입 등을 통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2007년 10조원,2009년 20조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2008년까지 발생할 시너지효과를 현금으로 계산하면 1조51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금융지주의 경영진 구성을 확정했다.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과 윤교중 지주회사 설립추진위원장은 상근이사로,김종열 하나은행장,조왕하 대투증권 사장,헨리 코넬 골드만삭스 이사는 각각 비상근이사로 내정됐다.


사외이사에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김주성 코오롱그룹 고문,유상부 포스코 고문,이미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장기제 동부그룹 금융부문 CEO,알프레드 발데스 알리안츠자산운용 부회장,로이 카라오그 국제금융공사 뱅킹 어드바이저가 각각 내정됐다.


김 의장은 "향후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고객 정보를 종합 분석해 다양한 고객의 성향에 일치하는 대안을 제공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주회사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지주회사는 관계사들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며 그룹 전체가 최상의 성과를 올리도록 지원하는 전략적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 대투증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아이앤에스 등 4개 자회사와 6개 손자회사로 출범할 예정이며 손자회사 중 하나생명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등 3개사는 2007년 11월까지 자회사로 편입된다.


관계회사와 지주회사 간 주식교환 비율은 하나은행 1 대 1,대한투자증권 1 대 1.3565,하나아이앤에스는 1 대 0.4461,하나금융연구소 1 대 0.0760로 확정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