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희 < 한국코닝(주) 대표이사, leehh@corning.com > 며칠 전 친분 있는 분이 한 신문에 우리나라 대학교육제도의 개편을 위한 제언에 대해 기고하셨던 글을 보내주셨다. 멀쩡하게 대학 교육을 잘 마친 대졸자라도 현업에 바로 투입되기는 어려운 현 실정에 대한 개탄과 함께 좀 더 세밀하게 전공을 나누어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시켜 달라는 것이 요지였다. 국내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인사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 모두 백번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외국계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대졸 실업자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는 뉴스 발표가 무색하게 나를 포함,그동안 만나온 많은 회사 대표나 책임자들은 "사람 좀 구해 달라,사람이 없다"는 말을 수없이 한다. 즉 직장을 구하는 사람은 많지만 현장에 바로 쓸 수 있는 갖춰진 인재는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직장 내에서의 재교육 사정은 어떠한가?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의 경우 취직하고 나면 연수원에서 입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 정신교육과 획일화된 단체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직원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하거나 기업의 미래를 끌고 갈 수 있는 인재를 미리 선발해 특수 맞춤교육을 제공하는 것보다 획일적인 단체교육으로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다. 나는 우리 회사 직원들의 교육에 전체 지출의 5% 이상을 할당하고 있다. 물론 직원 개개인의 업무 내용을 평가하고 동료나 상사,외부 고객들이 제공하는 피드백(feedback)을 바탕으로 개인을 객관화해서 각자에 맞는 맞춤교육 프로그램을 매년 초 본인과 협의해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기업에 공헌할 인재를 미리 확보하고 기업의 리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은 흔히 "리더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느 사회,조직에서나 뛰어난 리더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에 맞는 인재를 찾아 시대적 상황에 맞는 꾸준한 교육을 통해 준비된 리더로서 미래를 대응해야 한다. 획일화한 평등교육이 아닌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인재 양성 교육이 기업이나 사회의 미래를 위한 보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