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과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 주가연동상품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주가 상승으로 목표수익률을 조기 달성하는 상품들이 잇따르고 있는 반면 일부 ‘녹아웃형’(Knock-out) 상품 중에선 증시급등 효과를 못보고 울상을 짓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녹아웃형 상품은 일정 수준까지는 수익률이 주가와 함께 움직이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수익률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희비 엇갈리는 주가연동상품들 국민은행이 올 1월20일부터 2월14일까지 판매한 'KB리더스정기예금5-2호'는 지난 9월12일 녹아웃이 발생,가입자들은 2.5%의 수익률에 만족해야 했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가 5% 이상 20% 미만 상승할 경우 최고 연 12.49%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주가가 20% 이상 오르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올 들어 판매한 'KOSPI 200 상승형' 중 56호와 59호 60호 64호 등의 상품들이 줄줄이 녹아웃에 걸려 0~2%의 수익률이 조기 확정됐다. 이들 상품도 주가가 20% 이상 올라버려 되레 수익률에서 손해를 본 경우다. 반면 하나은행이 지난 7월 말 판매한 ELS 상품인 'CJ 세이프리턴 II 파생 8호'는 한 달 반 만인 지난 14일 연 7.2%의 수익률을 확정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장중 한 번이라도 기준주가 대비 5% 이상 오를 경우 연 7%대의 수익률이 확정되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월 판매한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 5-3호' 원터치 상승형도 6개월 만에 연 6.1% 수익률을 조기 확정했다. 기본금리 1%를 보장하면서 저축기간 중 기준지수대비 단 한번이라도 15% 이상 상승할 경우 연 6.1%로 금리가 확정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상품 구조 꼼꼼히 따져보라 은행에서 판매하는 ELD와 ELS는 모두 원금의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에 투자,원금을 보전하는 동시에 고수익을 노리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ELD는 만기시 원금보장을 위해 원금 대부분을 정기예금에,ELS신탁은 우량채권에 투자한다. ELD의 경우 예금인 만큼 무조건 원금은 보장되지만 ELS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주가연동상품은 상품별로 다양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크게 △주가 상승 또는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올라가는 '콜스프레드형' △투자기간 중 지수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수익률이 정해지는 '녹아웃형' △지수가 일정범위에 있을 경우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범위형'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 모두 일정 수익을 내는 '쌍방향형'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엔 ELD와 정기예금을 혼합한 복합상품이 등장하고 기초자산도 국내 주가지수 외에 미국 인도 중국 등의 주가지수로 확대되는 등 더욱 진화하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그만큼 상품이 복잡해짐에 따라 가입 전에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상승형 가운데 녹아웃 수준이 25% 이상으로 높은 상품을,점진적으로 오른다고 보면 녹아웃 선이 20% 이내인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한 확신이 없을 경우 오를 때나 내릴 때 모두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쌍방형 상품이 바람직하다. 김은정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최근 주가지수가 너무 올라 부담을 느끼는 가입자라면 주가지수연동상품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판단되는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개별주식 연동형 상품을 권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