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붙이는 새로운 형태의 파킨슨병 치료제가 개발됐다. 독일 슈바르츠 파르마(Schwarz Pharma) 제약회사가 개발한 로티고틴(rotigotine)이라는 이 피부 패치는 임상시험에서 기존의 치료제인 레보도파보다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만드는 뇌부위의 신경세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줄어드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치료제로는 도파민을 늘려주는 레바도파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알약으로 장에서 흡수하도록 되어있는 레바도파는 최고-최저효과(peak-and-trough effect)에 의해 뇌세포가 필요로 하는 양이 기복이 심하다. 그러나 로티고틴은 피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혈액과 뇌세포의 도파민 양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 준다.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파킨슨병 전문의 워런 올라노우 박사는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유럽신경학회연합회(EFNS)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로티고틴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레바도파를 복용하고 있는 중증 파킨슨병 환자 341명을 3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113명)에게는 하루 8mg가 투여되는 40cm짜리, 또 한 그룹(109명)에게는 16mg가 투여되는 60cm짜리 로티고틴 패치를 각각 붙이게 하고 나머지 그룹(119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한 결과 최고단위가 투여된 그룹이 운동장애 시간이 하루 3시간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레바도파를 복용하지 않는 초기단계 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또다른 임상시험에서 177명에게만 매일 2mg가 투여되는 10cm짜리부터 시작해 3주에 걸쳐 매주 2mg씩 투여단위를 늘린 결과 파킨슨병 점수(Parkinson Score)가 좋아진 반면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은 점수가 더 나빠졌다. (웨스트 팜비치 UPI=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