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이라고 하면 보통 투자비가 5000만원 이하인 창업을 말한다. 이런 적은 자금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상권과 입지에 따라,또 업종에 따라 창업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심을 벗어난 주택가나 도심 외곽 상권에 가게를 얻으면 권리금이나 임대보증금이 뚝 떨어진다. 자기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에 들어가는 숍인숍이나 키오스크(간이 판매대) 형태의 창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자본 창업은 자본금에 한계가 있으므로 일단 10평 이하 점포를 구하는 게 현실적이다. 하지만 입지는 좋아야 하므로 점포 임차계약 전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 유동인구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소형 점포 창업에 알맞은 아이템으로는 좌석이 필요 없는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나 회전율이 높은 분식,토스트,꼬치구이 전문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소형 점포들은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으므로 잘만 운영하면 실속이 있다. 장영일씨(38)는 지난 2002년 의류업을 접고 서울 잠실동에 4000만원을 들여 8평 규모의 온라인 인쇄편의점 '번개통신'(www.bungae114.co.kr)을 차렸다. 인쇄업은 충동구매가 거의 없어 대로변에 점포를 내지 않아도 되고,주문을 받아 디자인만 하면 인쇄는 본사에서 맡아 납품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므로 넓은 공간이 필요 없다. 점포가 외진 곳에 있는 대신 한 번 주문한 고객에게는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1만원짜리 명함 한 통을 인천공항까지 갖다줬다. 기존 고객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니 소개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면서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쪼끼쪼끼 맥주점을 운영하는 '태창가족'이 두 번째 브랜드로 내놓은 세계꼬치구이 전문점 '화투'(www.hwatoo.co.kr)는 그동안 20평 이상의 중대형 점포만 고집해오다 올해부터 8평 정도의 소형 가맹점도 선보이고 있다. 김서기 사장(46)은 "막대한 점포임차금 부담으로 창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소형 가맹점도 내기로 했다"며 "소형 점포는 철저히 동네 상권을 주 공략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점포 규모가 작은 만큼 안주 메뉴를 기존 50가지에서 35가지 내외로 간소화하고 가격도 5000~6000원대로 조정했다. 소형 점포는 규모로 경쟁하기 어려우므로 편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또 어차피 점포 공간에 한계가 있으므로 많은 제품을 취급하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해 전문점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무엇보다 차별화한 상품과 특별한 서비스로 고객이 찾아 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 번 찾아온 손님은 밀착 관리해 단골고객화하는 것이 소형 점포의 생존 비결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 -------------------------------------------------------------- ◆소자본 점포 성공 포인트 1.주택가나 도심 외곽의 알짜배기 상권을 골라라 2.편리성 전문성을 강화해 대형 점포의 '틈새 시장'을 노려라 3.자신 있는 분야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게 단골고객 유치에 유리 4.배달,테이크아웃 판매 등 고정비를 최소화해야 한다 5.한 번 찾아온 손님은 밀착 관리해 단골고객으로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