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달려간다'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과 김순택 SDI 사장 등 양대 LCD-PDP 패널업체 CEO들이 전세계 세트업체들의 향연장인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 직접 참석,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패널업체로서는 `주인공'인 전세계 세트업체들이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고객인 만큼 디스플레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CEO들이 `영업맨'을 자처, 현장에 출동해 최첨단 트렌드 파악 및 거래선과의 만남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부회장은 다음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05'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국한다. 2년마다 개최되는 IFA 전시회는 유럽 최대의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로 소니, 필립스, 마쓰시타, 삼성전자, LG전자, 도시바, HP, 델, 인텔, MS 등 40여개국, 1천여 업체가 참가, 디지털 TV를 비롯한 첨단 전자제품을 선보인다. 구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전시회내 각 부스를 둘러보는데 이어 합작사인 필립스 경영진을 비롯해 마쓰시타 등 주요 세트업체 경영진들과 잇따라 회동, 협력.거래 관계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는 전시회에 32, 37, 42, 47 등 TV용 대형 LCD 제품을 내놓는다. 구 부회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04 CES'에도 구본무 LG 회장 등 LG 계열사 CEO들과 함께 자리하는 등 각종 대형 국제 전시회를 빠지지 않고 누비며 회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파트너사와 직접 미팅을 갖고 있다. 한달에 일주일 이상은 중국, 대만, 일본, 유럽을 오가며 해외에 체류, 고객사들과 직접 만나는 등 거래선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직접 `영업맨'으로 뛰어다니는 것으로 사내에서는 유명하다. 지난해 한 해에만 60회 이상 국내외 출장을 다녀 출장 거리만 15만㎞에 달할 정도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은 해외 출장이다. 그는 매달 한차례씩 구미 사업장에서 경영회의를 갖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 현장 임직원들과 직접 `스킨십'을 갖는 한편 파주 7세대 라인과 구미 사업장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등 생산.영업현장을 누비며 실무형 현장경영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PDP 업계 세계 1위업체인 삼성SDI의 경우 이번 전시회에 직접 출품하지는 않지만 김순택 사장이 다음달 5일(현지시간) 전시관을 참관한 뒤 6∼7일 헝가리 법인을 방문, 현지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김사장이 해외 가전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거래선들과 자연스레 만남을 갖고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영업활동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김사장은 전시회 기간 회사측이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102, 80인치 PDP, 32, 29인치 슬림 브라운관, 17, 2.65 능동형(AM)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를 전시, 주요 TV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여는 고객 초청행사에도 참석해 마케팅을 펼 예정이다. 한편 국내 세트업체 중에서는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총괄 사장, LG전자 김종은 유럽총괄 사장, 강신익 한국마케팅 부문장(부사장), 윤상한 DD사업본부장 부사장 등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달 초 선임된 이승창 대우일렉 사장도 전시회 참석에 이어 아프리카 및 중동, 유럽, CIS, 미주 지역 등 해외 전략회의를 갖고 폴란드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