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관광시대가 활짝 열렸다. 현대아산은 26일 당일일정으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개성 시범관광을 실시했다. 그동안 개성공단 관계자와 2003년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행사 참석자 등이 개성관광을 하기는 했지만 남측 일반 관광객이 대규모로 관광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개성에 고향을 둔 실향민을 중심으로 500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했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사업관계자들도 함께 방북했다. 또한 국내외 취재진 70여명도 동행해 개성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했다. 관광단은 오전 6시에 서울 경복궁에서 출발해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를 거친 뒤 군사분계선을 통과, 출발한 지 2시간여만에 옛 고려의 도읍지 개성에 도착했다. 개성시내를 지나 관광단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려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는 성균관으로 지금은 건물 일부가 고려시대 유물 1천여점이 소장된 고려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어 고려의 충신 정몽주가 이성계 일파에게 살해당했다는 선죽교로 향했다. 길이 6.67m, 폭 2.54m의 자그마한 돌다리로 처음에는 선지교라 불렸지만 주위에 충절을 의미하는 대나무가 자라면서 후에 이름이 선죽교로 바뀌었다. 관광단은 자남산여관, 민속여관, 통일관, 영통식당 등 북측 식당 4곳으로 나뉘어 개성 보쌈김치, 개성 약밥 등 개성의 전통요리로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오후에는 개성에서 북쪽으로 24㎞ 정도 떨어져 있는 박연폭포를 구경한다.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인 박연폭포가 남측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단은 개성공단을 둘러본 뒤 오후 6시께 남측 출입사무소로 돌아와 하루동안의 짧은 개성관광을 마치게 된다. 방북단 중 최고령자인 송한덕(97) 할아버지는 "고향이 개성인데 이렇게 생전에 다녀오게 돼 평생 한이 풀렸다"며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여태 다녀오지 못한게 안타깝기만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범관광은 내달 2일과 7일 등 두 차례가 더 진행되는데 이 때는 박연폭포 대신 왕건왕릉과 공민왕릉을 둘러볼 예정이다. (개성=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