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1일 윤창번 사장의 사임으로 하나로텔레콤은 권순엽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하나로통신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요. 하나로통신의 M&A 가능성과 이에따른 통신업계 재편 얘기를 취재기자와 함게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기자? [앵커1] 어제 실적발표가 있었죠.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요. 이틀연속 주가는 하락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적부진도 주가하락의 주된 요인이지만 M&A에 대한 의견도 하나로텔레콤 주가의 방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반응도 M&A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엇갈리고 있는데요. 우선 지난주 윤창번 사장 퇴임 이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던 한투증권이 오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CG-한투증권 투자보고서) 당초 한투증권은 윤 사장의 사임이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한투증권은 2분기 저조한 실적이 M&A협상에 부정적일 수도 있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습니다. (CG-하나로텔레콤 투자의견) 또 윤 사장의 퇴임이후 적절한 대안이 없고, M&A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동부증권, 대우증권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한화증권은 2분기 실적이 바닥이라고 봤고, 현대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며 M&A 대상으로 가치가 큰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한화증권은 M&A는 LG그룹이나 SK그룹의 상황을 볼 때 단기간내에는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증권사들조차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등 하나로의 앞날은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의견의 가장 핵심은 M&A라는 변수입니다. [앵커2] 하나로의 M&A가능성을 좀 자세히 살펴보죠. 지난달 구본무 회장의 회동으로 본격화됐던 하나로텔레콤의 M&A가능성. 당장 현실성이 있는 것입니까? [기자]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 현실성은 떨어지는 얘기입니다. (CG-하나로텔레콤 지분구조) 가장 큰 이유는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뉴브릿지 컨소시엄이 지난 2003년 하나로를 인수한 금액은 주당 3,200원입니다. 현재 2,500원대에 머물고 있는 현 주가상황 상 대주주로써 당장 팔 이유와 명분이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들 외국자본이 차익실현을 위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이후 매각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이후 통신시장 재편구도에 있어 하나로텔레콤은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 업계는 윤 사장의 퇴임배경과 권순엽 사장 직무대행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로텔레콤을 둘러싼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우선 LG그룹 인수가능성은? [기자] 그동안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진대제 정통부 장관, 최태원 SK그룹회장, 남중수 KT사장내정자 등의 잇단 회동으로 하나로텔레콤의 M&A가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CG-하나로텔레콤 M&A 시나리오) 우선 첫 번째 시나리오는 LG그룹으로 인수되는 것인데요. 데이콤과 파워콤, LG텔레콤의 대주주인 LG그룹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유무선통합을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S-하나로 인수, 1조원 이상 필요) LG그룹에서는 통신업계 3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LG그룹의 자금사정 때문입니다. 지난 2003년 10월 AIG-뉴브릿지 컨소시엄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6천억원의 자금과 함께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를 위해 4,700억원을 들였습니다. (S-LG그룹, 인수자금 현실성 떨어져) 결국 하나로텔레콤의 인수를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회사채발행 등으로 그룹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LG그룹으로썬 하나로텔레콤의 인수가 현재로써는 부담스러운 입장입니다. 때문에 업계관계자는 “최근 구본무회장의 회동이 M&A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유무선통합으로 가는 시점에 통신업계 재편을 늦춰달라는 요구를 한 것일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앵커3] SK로 인수설도 있었죠? [기자] (CG-하나로텔레콤 M&A시나리오) 그렇습니다. 지난 5월 SK그룹은 사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과 파워콤,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 등 유선시장 진출을 놓고 세가지안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SK그룹이 하나로든 데이콤이든 인수를 할 경우 KT와 KTF의 조기합병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 또 1조원 이상의 투자로 인한 효과가 기대만큼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류상태로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결국 SK그룹으로의 인수는 오는 19일 취임하는 남중수 KT 사장내정자의 향후 유무선통합 정책에 따라 그 속도는 달라질 것이란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앵커4] 그렇다면 하나로텔레콤의 수장이 교체됐다고 해서 당장 매물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군요. 하지만 가능성이 없지만은 않다고 보는 것은 어떤 변수때문이죠? [기자] 우선 제도적인 개선 여지가 있습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주요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로 ‘기간통신사업자의 M&A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그 시점이 다음달 이후입니다. (S-정통부, 기간통신사업자 M&A제도 개선) 이는 유선과 무선간에, 또 비통신사업자와 통신사업자의 M&A기준을 보다 완화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선시장의 구조조정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 또 통신업계의 투자를 독려하는 쪽으로 규제제도의 목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당초 목적입니다. (S-M&A제도 완화, 유선시장 구조조정 본격화) 따라서 만약 정통부의 이러한 정책이 예정대로 다음달 이후 본격화 될 경우 하나로텔레콤 뿐 아니라 데이콤과 파워콤,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 등은 자연스럽게 M&A 대상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T-KTF합병도 관건) 여기에 KT와 KTF의 합병 가능성도 변수인데요. 조영주 KTF사장은 지난주 기자간담회를 통해 "KT와 KTF의 합병은 남북통일과 같다"고 말했지만 오는 19일 새롭게 취임하는 KT의 남중수 사장 내정자의 향후 정책방향도 통신업계 재편, 그리고 하나로텔레콤의 M&A방향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