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는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동안 총 25개팀 98명의 대학(원)생을 해외로 보낸다. 여러 단계의 심사를 거쳐 뽑힌 이들은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가진 창업동아리 학생들.시장조사는 물론 관련 자료 수집,기술 및 창업 노하우 습득을 위해 각각 9박10일 동안 전 세계 11개국을 방문한다. 비용은 전액 중기청이 지원한다. 학생창업 해외연수는 올해로 3회째 열리는 행사로 2003년 60명(15개팀),2004년에는 80여명(20개팀)을 해외로 보냈다. 고려대 창업동아리 '젊음과미래' 팀원 4명은 다음달 1일 대중교통 및 물류체계가 앞서 있다는 싱가포르를 방문,국내 고속도로 요금징수 시스템에 적용할 모델을 찾을 예정이다. 대학원에서 마케팅전공 석박사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박영지씨(22)는 "라디오 주파수를 활용한 전자태그(RFID)를 접목,톨게이트에서 차가 멈추지 않고 그냥 통과해도 자동으로 요금이 징수되는 체계를 연구 중"이라며 "카드를 뽑고 다시 요금을 내는 현재의 시스템은 차가 서행하도록 해 고속도로 교통체증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태근씨(21·전기전자공학부)는 "적외선을 이용한 방식은 안개나 눈 등 날씨의 변화에 따라 인식률에서 차이가 나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은 팀원 구성부터 치밀하게 계산했다. 미국 뉴욕대(NYU) 출신으로 미국에서 13년간 체류한 박영지씨가 언어소통을,심리학 전공의 이영수씨(27)가 운전자들의 행동패턴과 심리상태 연구를,기술적인 시스템 구축은 전기전자공학부 김태근씨가 담당하기로 했다. 변기섭씨(27·경영학과)는 "향후 기업 경쟁력의 관건은 유통 및 물류파트라는 생각에서 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수에서 돌아온 후 새로운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에 컨설팅 정보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원대 벤처창업연구회 '무유'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심사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은 팀이다. 주로 세균감염이 사람의 손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멸균 손잡이를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섰다. 이들은 9월1일부터 열흘간 후쿠오카 나고야 도쿄 등을 방문한다. 이미 시제품으로 나온 발명품은 은나노와 광촉매를 그립부에 사용한 문 손잡이.살균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를 부착했고 손잡이의 회전력을 이용하는 소형 자가 발전장치도 내장했다. 김경동씨(23·메카트로닉스학과)는 "아파트나 건물 등 신축 건설 시장과 리모델링을 합치면 연간 국내시장 규모는 160조원이 넘는다"며 "일본에서 면역·알레르기 과학연구센터나 MSK(태양전지생산업체) 등을 방문해 한 단계 향상된 완성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인근 아시아 국가를 연수지로 선택한 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CNI(천안대)와 KOSEN(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회)이 싱가포르로,테이란(호서대) ECD(경남정보대) 다이아몬드(밀양대) 프론티어(경상대) 퀸(동서대·부산대·동아대) 연세벤처(연세대) 베이퀸(수원여대) 등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으로 나간다. 씨에이디(남도대학) 다려(전남과학대) 감초(중부대) 프론티어(동국대) 등은 베이징 톈진 상하이 홍콩 등 중국의 도시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엠텍(강릉대) 라푸타1(충남대·공주교육대) 라푸타2(한양대·이대·고려대·서울대) PNP(한국외대) CIS(중앙대) 마이크로로봇연구회(경일대)는 댈러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지역에서 창업 노하우를 익히고 카플러스(부산대)는 영국과 독일,파이오니어(전북대)는 스웨덴과 프랑스,GEM(예원예술대)은 이탈리아,소호밸리(경기대)는 핀란드를 방문해 선진국의 기술과 시장을 직접 체험할 계획이다. 중기청 창업지원과 권지영 사무관은 "지난 2년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학생들은 연수 이후 성과물을 철저하게 자료화해 실제 창업에 활용한다"며 "올해에도 눈에 띄는 기술이나 상품이 탄생돼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가 한층 고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