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에 공장과 생산설비 일체를 무상지원하고 한 울타리 안에서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이 주인공. 이 회사는 협력업체 11개사 모두를 새로 지은 울산공장에 입주시키고 '한 지붕 열두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 100여명을 포함 모두 160여명이 한 지붕 밑에서 생활한다. 울산프랜트(대표 이상찬)와 퓨쳐텍(대표 변종태),현성프렌트(대표 김진광),화인텍(대표 김해곤),태양기계(대표 김도연) 등은 가공·조립 협력업체다. 또 삼영ENG(대표 박옥실)는 열처리,서진에스앤피(대표 서광석)는 도장,삼창산업(대표 박현철)은 천공,아거스(소장 김한성)와 한국공업엔지니어링(지사장 김일도)은 비파괴검사,동경(대표 임영도)은 설계를 각각 맡고 있다. 이 회사가 협력업체와 동거동락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석유화학 및 광산용 플랜트 설비공장을 증설하면서부터. 울산공장은 7200평 부지에 연건평 4000평 규모로 4개의 공장동을 두고 있다. 티에스엠텍의 마대열 대표는 "창원 울주 등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협력업체들이 한 지붕 아래로 들어온 후 생산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티에스엠텍은 협력업체에 200~600평 규모의 공장과 대당 2억~15억원하는 플라즈마용접기 밀링머신 등 생산설비 일체를 무상 제공했다. 공장증설과 설비를 들이는 데 투자한 금액은 무려 240억여원. 협력업체들은 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장과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협력사인 박옥실 삼영ENG 대표는 "임대공장 생활을 접게 됐다"며 "작업환경이 넓고 깨끗해져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됐다"고 말했다. 울주에서 임대공장을 운영했던 김도연 태양기계 대표는 "절약된 물류비와 월임대료(150만원)를 직원복지 향상에 쓰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또 삼창산업의 박현철 대표도 "천공작업을 위해 창원공장에 오갈 필요가 없게 돼 20%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주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호주 조드인터내셔널로부터 니켈광산용 플랜트설비(9기)를 약 2000만달러에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통상 4~5개월 소요되는 화학반응기의 하부경판을 11일 만에 납품해 주문업체인 대만의 캡코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마 대표는 "확보된 부품·소재와 기술력,한지붕 밑에 있는 협력업체와의 유기적 관계가 납기단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호주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밀려드는 일감으로 폭염 속에서도 매일 야근과 토·일요일 특근을 하고 있다. 마 대표는 "올해 수출 5000만달러를 포함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