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와 얼음장처럼 맑고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이 그리워지는 때다.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식혀줄 산과 들,강과 바다로 폼나게 떠나려면 어떤 차가 좋을까.


단연 RV다.


디젤엔진을 달아 장거리 운행도 두렵지 않다.비포장도로에도 강하다.미니밴의 널찍한 실내는 온가족을 싣고도 남는다.


각 업체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판촉전에 나서고 있어 성능 좋고 멋진 RV를 싸게 장만해 여름휴가를 떠나볼만하다.



◆ 업그레이드 RV 속속 출시


RV의 '명가' 기아자동차는 휴가시즌에 맞춰 11인승 프리미엄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을 내놓았다.


기존 카니발에 비해 실내 공간이 대폭 커졌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를 내세워 활발한 타깃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수출용에만 적용하던 원톤 보디(차체와 범퍼 색깔을 같게 만든 것)를 채택한 쏘렌토 월드팩을 선보였다.


지난달 6일에는 젊은층을 위한 쏘렌토 영팩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 안전사양을 확대하고 내·외부 디자인을 바꾼 '2006년형 스타렉스'(7~11인승)를 선보였다.


전면부에 크롬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도난방지장치인 이모빌라이저,아웃사이드 미러 열선 등을 장착했다.


투싼 베스트모델도 최근 출시했다.


투싼 JX기본형에 루프랙과 알루미늄휠을 채택한 비즈니스모델,MX고급형에 여성을 위한 후방경보장치를 추가한 레이디모델,내부컬러를 럭셔리 브라운으로 바꾸고 전용 우드그레인을 적용한 럭셔리모델 등을 판매 중이다.


다음달엔 9인승 미니밴 '2006년형 트라제'를 선보인다.


GM대우는 LPG차량인 레조의 루프랙 색깔을 고급스럽게 바꾸고 15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한 '2006년형 뉴 레조'를 지난 11일 선보였다.


비의 양에 따라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레인센싱 와이퍼,외부 빛의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오토라이트 컨트롤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쌍용자동차가 '무쏘' 후속모델로 내놓은 신차 카이런은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하이드로닉 엔진마운팅 기술을 적용한 점을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수입차업계도 신개념의 RV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푸조는 지난 12일 '7인승 다목적 차량(MPV) 807 HDi' 신차발표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갔다.


MPV 차량으로는 세계 최초로 유로엔캡(EuroNCAP: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 충돌안전테스트에서 별 다섯개를 받는 등 안전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4월 SUV인 XC90 V8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컴팩트 한 8기통 엔진을 달아 엔진 무게를 줄이고 파워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랜드로버는 지난 20일 7인승 SUV인 '디스커버리3'를 한국시장에 내놓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 여름 고객에 할인 이벤트 팡팡


현대차는 테라칸 트라제 싼타페 스타렉스 4개 차종에 한해 연 3.5%라는 파격적인 금리로 36개월간 저금리 할부행사를 벌인다.


할부 금리를 기존 연 7.5%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지난 3월 이전에 생산된 테라칸과 트라제는 170만원을 깎아준다.


싼타페와 투싼도 재고현황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해준다.


기아차는 이달 한달간 쏘렌토 영팩과 월드팩을 사면 차값을 100만원 깎아준다.


축구스타 박주영 선수(FC 서울)의 사인볼도 준다.


GM대우는 레조 구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할부나 120만원 할인혜택을 주는 특별 판촉행사를 갖고 있다.


'2006년형 뉴 레조' 출시 기념으로 호텔패키지 이용권,주유상품권 등을 주는 경품행사도 벌이고 있다.


쌍용차는 구입 차종에 따라 50만∼30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프리 썸머 페스티벌'을 실시 중이다.


모델에 따라 △뉴렉스턴 50만원 △로디우스 200만∼300만원 △무쏘SUT 140만원 △코란도 120만원 등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할인이벤트를 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SUV인 투아렉 구입 고객에게 120만원 상당의 루프랙과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달아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프 체로키 디젤 등을 선수금 30%에 24~36개월 무이자로 판매한다.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인 닷지 다코다는 4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X3와 X5를 사는 고객에게 제주도 하얏트호텔 2박3일 숙박권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내수불황을 타개하고 여름철 성수기 특수를 잡기 위해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할인조건을 내걸고 판촉전에 사활을 걸고 있어 RV차량 구매에는 적기"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