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면 머리도 따라서 움직이겠죠" 오는 21일 종영을 앞둔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었던 대사 한토막이다. 이 대사가 전하는 메시지대로 고객 감성을 자극하는 각종 광고에서부터 사내 교육에 이르기까지 기업들 사이에서 `감성화' 코드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교육에서 종전의 딱딱한 강의식 교육 대신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매장에서 수집된 고객 감동사례를 재연해 배경음악까지 입혀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가 사내 교육 방식을 바꾼 것은 교육 대상 직원 대부분이 낮은 연령의 여성인데다 강사의 나열식 교육이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이같은 교육 방식 변화 후 애니메이션의 시ㆍ청각적 효과는 감성 효능과 결합돼 자칫 지루해 지기 쉬운 교육을 흥미있는 것으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신세계는 말했다. 포털사이트에도 감성화 바람이 거세다. 네이버는 11일 `아름다운 재단'과 손잡고 `새로운 기부, 색다른 감동'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온라인 기부 포털사이트인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을 개설했다. `나눔의 감동'을 함께 하자는 접근법이다. 네이버는 또 `마음까지 찾아주는 블로그'라는 개념 설정 아래 취미와 관심 분야 등 주제별 분류 외 성격 테스트를 통한 감성 분류를 추가, 비슷한 성향의 회원간 교류 기회를 넓혀놓기도 했다. 이에 더해 `아빠 힘내세요'와 같은 카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신용카드사와 보험사의 광고뿐 아니라 대형 제조업체의 `기업 이미지' 홍보형 감성 광고가 제조업체의 상품 광고에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도 최근의 두드러진 양상이다. 종전처럼 제품을 `노골적으로' 선전하지 않고 감성적 이야기를 나열하면서 `덤'으로 얹는 형식이다. 엄하게 꾸짖는 부모와 잘못을 뉘우치며 우는 어린 자녀의 진한 사랑을 확인하는 매개체로 우유 제품이 등장해 `사랑한다. 사랑한다'라는 광고 문구를 반복하지만 정작 우유 자체에 대한 언급은 없는 서울우유 광고가 눈에 띈다. 밤 늦게까지 식사도 거른 채 야근하는 아들을 챙기는 엄마의 전화 한통.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진 아들이 자신을 위해 `엄마가 해주신 밥'같다는 CJ의 `햇반'을 먹는 모습도 예외가 아니다. 미닛메이드 과일주스 광고도 상품에 대한 강조 보다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소개하며, 여기에는 바로 아내의 `현명한 선택' 주스가 함께 한다는 내용으로 고객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음이 찡해지는 시청각적 내용은 이성적인 반복보다 기억에 오래 남아 효과가 크다"면서 "품질 수준이 비슷해 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감성 마케팅을강화하고 있고, 특히 직원 교육에서도 감성적 접근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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