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MP3 플레이어가 스위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OTRA 취리히 무역관(관장 홍순용)에 따르면 한국산 MP3플레이어는 한때 미국 애플로부터 위협을 받아 일시 판매량이 줄어드는 듯했으나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판매가 순항하고 있다는 것. 애플이 스위스 시장에 출시한 미니 아이포드(iPod)와 셔플(Shuffle) 등은 작동 오류와 복잡한 다운로드 및 선곡 등으로 소비자들이 불만이 높아 한국산 mp3플레이어를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취리히 무역관은 스위스의 젊은 소비자층에서는 '한국산 MP3는 남자용’, ‘애플사의 MP3는 여자용’이라는 이미지가 굳혀지면서 높은 구입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관측은 보수적 소비경향이 강한 스위스인들도 이제는 휴대가 간편하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면서 스위스 대형가전 전문점을 둘러보면 이런 추세를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취리히 무역관은 전문점의 MP3 매장을 보면 한국산이 2/3를 차지할 정도로 제품 라인업의 초점은 한국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삼성의 경우,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착수, 스위스의 주요 일간지는 물론 주간지와 월간지에까지 전면 광고를 내보내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는 것. 스위스의 가전 전문지인 '홈 일렉트로닉'애 따르면 이곳의 가전제품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DVD 리코더, 평면TV와 MP3 플레이어 등은 판매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