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골수에서 뽑아낸 성체줄기세포를 생체 내에서 분화시켜 뼈를 생성하는 연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성공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학부 조인호ㆍ김형범 박사 연구팀은 사람의 골수에서 뽑아낸 성체줄기세포를 쥐에 이식해 뼈로 분화시키는 연구를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덱사메타손과 비타민C를 함유한 생분해성 고분자지체를 이용한 골수줄기세포로부터 뼈 형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작성, 국제학술지인 `바이오케미컬 바이오피지컬 리서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했다. 김형범 박사는 "지난해 여름부터 1년가량 연구를 진행했으며 사람의 골수에서 뽑아낸 성체줄기세포가 쥐의 몸 안에서 뼈세포로 성공적으로 분화돼 뼈가 생성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골수줄기세포를 뼈로 분화시키는데 작용한 덱사메타손은 인체에 존재하는 부신피질호르몬 유사체로 의학계에서는 항염증제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 박사는 "덱사메타손과 비타민C가 골수줄기세포를 뼈세포로 분화하는데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으나 기존의 모든 연구는 생체 밖에서 시도된 반면, 이번 연구는 생체 내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조직공학 기술은 부족한 장기 기증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기술로 떠오르고 있지만 줄기세포를 원하는 특정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기술 확보가 관건"이라며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를 생체내에서 분화시키는 연구에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조직공학연구에서 뼈를 만들기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골형성 성장 인자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성장 인자들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인 종양형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조인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저렴한 비용으로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해 부작용이 거의 없는 뼈를 생체 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앞으로 이 기술이 발전되면 국민보건에 크게 기여하고 산업.경제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