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T의 민영화 2대 사장으로 남중수 KTF 사장이 내정되면서 KT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남중수 사장 내정의 의미와 향후 과제 등을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김정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KT 신임사장에 남중수 KTF 사장이 내정됐죠? 기자-1) 민영화 2기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은 한마디로 숨가픈 일정이었는데요. 마지막에 웃은 사람은 남중수 현 KTF 사장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업체 사장 선임이 마치 대선 일정과도 같다는 비난 아닌 지적이 나올 정도로 요란스럽고 시끌벅적했다는 평까지 내놓을 정도로 각종 루머와 설이 넘쳐난 사장 공모 일정이었는데요. 사장추천위는 토요일이죠. 18일 오후에 민영 2기 KT 사장으로 남중수 사장을 낙점해 사장후보로 최종 발표했습니다. 남중수 사장은 심사과정에서 김홍구 TTA 총장을 포함한 일부 인사와 경합을 벌였지만 5명의 추천위원 가운데 과반수인 3명의 위원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아 KT의 사장으로 최종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온갖 하마평과 내부 갈등설 등으로 뒤숭숭해진 조직을 재정비해야 하는 등 버거운 짐을 지고 가야하는 남중수 차기 KT 사장후보는 오는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서 '민영 2기 KT호'의 선장 역할을 맡게 됩니다. 앵커-2) 숱한 우여곡절 끝에 남중수 체제가 사장추천위원회로 부터 낙점을 받게 됐는데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10여일간의 일정을 한번 되짚어 보죠? 기자-2) 독주와 반전.. 반전에 따른 또 다른 반전..그리고 이후의 싱거운 승부, 짧다면 짤다고 할 수 있는 10여일 동안의 KT사장공모의 일정은 이렇게 정리해 볼 수가 있겠는데요. KT 사장 공모는 7일 주요 일간지에 게재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을 하게 됩니다. 공정위로부터 사상최대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점 등으로 인해서 이용경 사장의 연임포기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이용경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는데요. 공모 마감일인 13일 이용경 현 KT 사장이 사장 공모 지원서를 내면서 KT 사장은 이용경 사장이 '떼논 당상'겪으로 연임하는 것이 아니냐로 인식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5일 저녁에 KT 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인 남중수 KTF 사장이 추천형식을 빌어 공모에 참여하면서 KT 사장 공모는 또 다른 전기를 맞게 되며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자 다음날 이용경 사장이 사퇴를 발표하게 되는데요. 이번 사장 공모과정에서 가장 많은 의문과 뒷이야기를 남긴 부분입니다. 남중수 사장을 밀어주기 위한 짜여진 각본이 아니었냐는 설부터 온갖 루머가 넘쳐났는데요. 업계에서는 이유가 어찌됐건 간에 "두 사람간의 대결구도로 가면 집안 싸움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용경 사장이 후배를 위해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순이라 여기지 않았겠느냐"로 후보사퇴의 배경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서 10여일간의 KT 사장 공모가 남중수 사장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면서 싱겁게 승부에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앵커-3) 남중수 사장이 이번에 KT 사장에 내정된 배경이랄까요.. 어떤 점들이 꼽히고 있습니까? 기자-3) KT 민영 2기를 이끌 차기사장으로 내정된 KTF 남중수사장은 정무1장관 비서관, 체신부장관 비서관을 하다 지난 82년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에 경영계획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KT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요 사업협력실장, IMT사업추진본부장, 재무실장 등 요직을 두루두루 거치며 20년 이상 KT에 근무 한 명실 상부한 KT맨이라 하겠습니다. KT IMT2000 사업본부장을 맡아 KT의 2기가 헤르쯔대 비동기식 IMT-2000 사업권 획득을 진두 지휘했구요. 2003년 1월 KTF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번호이동성제를 주도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공적들이 높게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남중수 카드를 꺼내들게된 배경으로는 KT의 2기에 대해 민영화 안착여부에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분석 때문인데요 중요한 점은 2001년1월부터 2003년1월까지 KT에서 재무실장으로 일하면서 KT의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미완에 그친 '통신 공룡' KT의 경영혁신과 체질개선을 확실하게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공성을 추구하는 보편적 서비스사업자와 이익을 극대화 해야하는 민영기업이라는 양극간의 줄여나갈 수 있는 장점을 모두 지녔다라는 점에서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KT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평입니다. 앵커-4) "새로운 발전을 위한 KT의 창조적 통합을 이끌겠다"는 취임일성을 밝힌 남중수 차기 KT사장에게 당면한 과제들 한둘이 아닐텐데요. 이 부분 정리해 볼까요? 기자-4) 오전에 저희 취재팀이 출근하는 남사장을 만나고 왔는데요. 소감이라던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말을 좀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화면 잠시 보시죠 INT) 남중수 KT 사장 내정자 아직까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 취임이후에 공식적으로 소감이나 계획을 밝히겠다고 했는데요. 일단 내정된 이상 KT의 발전과 통합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전했습니다. 남사장에게 맡겨진 과제를 보게 되면 어느때 보다 통신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KT를 2년 6개월간 새로이 이끌어갈 남중수 사장의 임무는 크게 서너가지로 좁힐 수 있겠습니다. 초대 민영 KT를 맡은 이용경 사장이 '탈 공기업화'가 최대 목표였다면 남 차기 사장 내정자는 유비쿼터스라는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속에서 무한경쟁을 뚫고 국내 통신업계의 방향타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될 텐데요. 남 사장은 우선 이 사장이 민영화 초대 수장으로 경영혁신과 변화 등 민영체제 안착에는 비교적 성공했지만 취임 이후 경영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가 첫 번째 과제로 꼽히고 잇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3년간 11조대에 머물고 있는 매출과 2조원에서 들락날락 하는 영업이익, 2002년 8월 이 사장 부임 당시 5만 2천 5백원선에서 최근 4만원 초반대로 하락한 주가 등 침체된 경영 실적을 어떻게 개선 시켜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초고속 인터넷 부문과 시내전화 사업도 후발 사업자라던가 신규 사업자와의 경쟁 격화로 시원치 않은 데다 출혈 경쟁으로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진두지휘해 정상권에 올려놓느냐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중반부터 시작되는 휴대인터넷 서비스와 IPTV 등 신규 서비스와 콘텐츠 발굴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 수익으로 이어지게 해야하는 중요한 임무를 안게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공공성을 추구하는 보편적 서비스사업자와 이익을 극대화 해야하는 민영기업이라는 위상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 가느냐 엮시 남중수 사장의 두 어깨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는 물론 KT 내부의 목소리입니다. 앵커-5) KTF 사장인 남중수 사장이 KT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KTF의 성장성 확보라던가 통합여부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 될텐데요. 이 부분은 어떤 해석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5) KT호의 방향타를 잡게 되는 남중수 사장이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의 통합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부분인데요. KTF와의 합병은 KT의 성장정체와 유무선융합추세 가속화 등으로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남 내정자가 그동안 KTF 사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이 문제는 향후 주요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데요. 남 내정자는 그동안 "아직까지 통합문제는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껴온 편입니다. 오는 8월 KT 사장에 취임하면 KTF 사장 임기가 6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공석이 되는 셈이어서 차기 KTF 사장선임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가게 되는데요. 사장추천위원회에서 공모를 통하거나 대주주인 KT에서 내정자를 낙점해 이사로 선임하는 방법이 있구요. 남 내정자가 KTF 사장을 직접 낙점해 이사회에서 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가능성이 가장 낮기는 하지만 공모를 거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부 이사회 멤버중 대표이사를 선임할 경우 조영주 수석부사장, 노희창 KT경영전략실장, 서정수 KT종합기획실장이 주요 대상자로 꼽히고 있구요, KT그룹 내부에서는 이상훈 KT전무와 표현명 KTF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KTF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까지 정리를 해봤는데요. 국내 통신업계의 리더격인 KT의 새로운 선장이 된 남중수 사장이 얽혀 있는 KT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 앵커) KT그룹내 'KS' 명맥을 이은 KTF 남중수 사장이 앞으로 2년 6개월간 KT 민영화 2기를 이끌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사장선임에 따른 의미와 향후 도전 과제 등을 살펴봤습니다. 김정필 기자였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