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추억새기고‥ 꽃잎에 사랑그리고‥ '여주 해여림식물원'

"완전하게 둥근 모양의 잎을 가진 것은 연꽃이고 마치 피자 한 조각을 떼어낸 것처럼 잎이 갈라진 것은 수련입니다.수련은 밤에는 꽃잎이 오므라들기 때문에 '물 수(水)'자 대신 '잘 수(睡)'자를 씁니다."

경기도 여주군의 해여림식물원은 살아있는 식물도감이다.이 식물원의 가치는 단순히 볼거리보다는 풀 하나 하나에서 배우는 소중한 현장지식에 있다.

총면적 21만평,관람면적 5만여평의 해여림식물원에는 초본류 1800여종,목본류 1300여종,구근류 800여종 등 4000종에 가까운 식물들이 한데 모여 있다.

그 중에는 모란과 장미 같은 우아한 자태의 꽃을 피우는 것도 있고 찔레꽃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도 있다.

또 화려함은 없지만 독특한 향기를 지닌 100종의 허브와 어릴 적 추억이 깃들어 더욱 정겨운 들풀도 포함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3개의 연못이 제일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선비의 나무로 불리는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는 지혜연,연인끼리 산책을 하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는 사랑연,1000개의 연꽃이 핀다는 천연지는 보라색 창포꽃에 둘러싸여 차분히 환영의 메시지를 보낸다.

연못을 지나면 허브가 모여 있는 여림정원과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집합소 격인 해림정원이 나온다.

해림정원에는 삼지구엽초,천남성,동자꽃 등 170여종의 초화류가 있다.

삼지구엽초는 숫양이 먹고 100마리 이상의 암양을 거느렸다는 전설을 지녀 음양곽이라도 불린다.

천남성은 옛날 임금이 사약을 내릴 때 그 뿌리를 이용했다는 독초다.

나라꽃 가든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250종의 무궁화를 모아 놓았으며 풍요의 정원에는 쌈밥집에서 볼 수 있음 직한 식용채소들이 모두 모여 있다.

이 밖에도 달빛정원,별빛정원,은빛정원,노을정원,이슬정원 등 정감어린 이름을 가진 수십개의 정원이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여주=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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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첩>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에서 내린 후 곤지암 사거리에서 양평방향으로 98번 지방도로를 탄다. 산북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렉스필드 골프장 건너편에 위치한 해여림식물원(031-882-1700, www.haeyeorim.co.kr)에 도달한다.

곤지암IC에서 식물원까지는 승용차로 15∼20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울 잠실지하철역에서 500-1 좌석버스를 타고 곤지암시외버스미널에서 산북행 버스로 갈아탄다.

해여림식물원 입장료는 평일 어른 6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모든 관람객에게는 화분 1개씩을 증정한다. 화분에는 꽃창포, 애기 기린초, 섬초롱꽃 등 다양한 식물이 담겨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여림식물원 입구에는 유황오리 신약탕으로 유명한 산마루(031-883-9658)식당이 있다. 신약탕은 유황을 먹여 기른 오리에 인삼, 녹각, 구기자, 천궁, 가시오가피, 엄나무, 황귀 등 13가지 약재를 넣고 끓인 일종의 오리백숙.

한약재가 우러난 향긋한 국물이 담백한 오리고기의 맛과 잘 어울린다. 3∼4인분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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