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병 < 캡스 대표이사 hblee@tycoint.com > 우리는 하루에 평균 1500여개의 브랜드를 만난다. 대형 할인점에 가면 3만5000가지로 늘어난다고 한다. 주변을 보자.어림잡아 수십 가지의 브랜드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제품과 서비스의 차이는 점점 사라지는 데 반해 브랜드의 종류와 소비자의 선택권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현재 경찰청에 등록돼 있는 경비업체는 2000여개가 넘는데 그 속에서 우리 브랜드를 확고히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명품브랜드는 가격과 경기 변동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우리의 서비스를 명품화할 수 있을까 고심하며 브랜드·CI 변경,스포츠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이는 물론 고품질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브랜드는 32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자신이 소유한 가축의 살을 불로 지져 표식을 남기는 행위에서 비롯한 말이다. 식별 수단에 불과했던 브랜드가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상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나타내며 정체성을 형성한다.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브랜드를 차별화하지 않는다면 고대 이집트의 표식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요즘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브랜드 전략에 최고경영자들이 중점을 두고 있다. 루이비통은 가방 하나를 만드는 데 장인(匠人)이 직접 가죽을 고르고 수천 번의 낙하와 지퍼 실험을 거친다고 한다. 고품질과 더불어 고객에게 특별함과 신뢰를 심어주는 오랜 기간의 작업으로 최고 브랜드가 된 것이다. 브랜드 가치 증진을 위해 기업 철학과 정체성을 제품과 로고에 반영해 고객의 마음속에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사랑받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다. 세계적 광고 대행사인 사치앤사치의 대표 케빈 로버츠는 제품·서비스에서 경쟁 우위에 서고 싶다면 단지 브랜드가 아니라 러브마크가 되라고 주장한다. 소비자의 가슴속에 깊은 자국을 남기는 브랜드,즉 러브마크(Love Mark)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경영자는 이제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가 돼야 한다. 소비자의 감성적 연결고리가 되는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이고 차별화한 브랜드 전략과 투자를 통해 러브마크 새기기에 최고경영자들이 몰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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