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신드롬'의 주인공인 축구선수 박주영이 올해 초 GS건설의 프로축구 구단인 'FC 서울'과 입단계약을 맺으면서 지난 3월 말 출범한 GS그룹은 톡톡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룹 계열사 중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건 역시 GS건설.현재 K리그 득점 1위를 달리며 연일 득점포를 쏘고 있는 박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에 이 회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박 선수의 얼굴이 각종 매체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올해 프로축구단 FC 서울 유니폼 상의에 '자이' 브랜드 앞가슴 광고를 시작했다. 또 경기장에 A형 보드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올해는 예상치 못하게 한국축구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는 '박주영'이라는 대어를 낚게 돼 약 500억원의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장기주 GS건설 홍보담당 상무는 "스포츠마케팅은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호의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박 선수가 이영애씨와 함께 '자이' 브랜드를 알리는 1등 홍보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도 같은 계열사 소속의 박 선수를 마케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난 1일 K-리그 경기가 펼쳐지던 상암 월드컵경기장에는 이색 응원단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GS리테일이 GS그룹 출범에 맞춰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가자'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된 고객들이다. GS리테일은 자사의 GS25,GS슈퍼마켓,GS마트,GS스퀘어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박주영 출장 홈경기 관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이벤트를 실시한 결과 총 3만6000명이 응모했다. 이 중 580명의 고객이 62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박주영 출전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행운을 안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당첨된 580명의 고객 중 52%인 301명이 축구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파악돼 경품수령자의 일반적인 참여율 15~20%선을 훨씬 상회했다. 박주영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GS리테일의 설명.특히 울산 현대를 상대로 벌인 FC 서울의 경기가 승리로 끝나자 GS리테일측은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하태승 GS리테일 마케팅팀 부장은 "선수 팬 사인회 등 스포츠를 마케팅에 응용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유통업체가 경기관람을 경품으로 내걸고 마케팅에 응용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