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격적 M&A(인수합병)를 통해 재계 서열이 급상승한 두산그룹이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오너 3세'인 박용오 그룹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60대 중후반에 접어든 가운데 30~40대인 `오너 4세'들이 주요 계열사 요직에 속속 진출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로 있던 박진원씨를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로 발령했다.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씨는 ㈜두산 전략기획본부 근무 당시 재계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두산의 구조조정을 실무적으로 진두지휘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회사를 총괄적으로 지휘.관리하는 핵심부서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이같은 조치는 대우종기 인수를 계기로 인프라서포트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그룹의 전략에 따라 차세대 리더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박 상무를 새로운 핵심 계열사에 파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두산의 주요 계열사 핵심 부서에는 박 상무 외에도 `오너 4세'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우선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씨는 ㈜두산 상사BG 사장으로 재직중이며 차남인 박지원씨는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근무중이다. 또 박용오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씨는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상무로, 박용현 서울대 교수의 장남인 박태원씨는 두산 계열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의 상무로 각각 근무하면서 회사를 실무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들의 위에서는 박용오 회장의 18살 아래 동생인 박용만(50)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을 비롯한 6개 상장사의 등기이사직을 꿰차고서 전체적인 방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오너 4세'들이 주요 계열사 핵심 요직에 올라선 것을 계기로 두산그룹이 박용오.박용성 회장 등이 중심이 된 3세 경영체제에서 박진원.박지원.박중원씨 등이 이끄는 4세 경영체제로 서서히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오너 4세'들이 주요 계열사 핵심 요직에 포진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당연히 이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당장 박용오.박용성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거나 급속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